[기자수첩]출산후 퇴직한 선배를 떠올리며

입력 2012-06-27 10:46 수정 2012-06-27 17: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여성 기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소위‘빡셈’ 정도로 말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기자직에 많은 여성들이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 입사시험에서 성적기준으로 하면 남자 기자를 뽑을 수 없어 ‘남성할당제’를 도입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꿈을 펼치기 위한 여성들의 도전은 기자 직종에서만이 아니다. 이미 여성들은 사회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펼쳐 나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6일 발표한 ‘2012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국회의원, 기초자치단체장, 치과의사, 한의사, 중학교 교장, 4급이상 공무원, 외무고시 합격자 등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년새 최대 7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일하는 여성들의 삶의 만족도는 결혼과 출산을 겪은 후 크게 낮아진다. 통계청은 취업여성(워킹맘)의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가사에 전념하는 전업맘(전업주부)에 비해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워킹맘은 24%만 결혼 생활에 만족하는 반면, 전업맘은 2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불만족한다는 답은 워킹맘이 31%로 전업맘 25%보다 높았다.

워킹맘들은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물론 남편과 자녀에 대한 만족도도 전업맘에 비해 낮았다. 심지어 결혼이나 이혼 가능성에도 더 회의적이었다.

결혼 후에도 가정과 일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이어나가는 여성들이 오히려 더 불행하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서 일을 통해 또 다른 행복을 찾는 것은 힘든 일인가 보다.

새삼 임신으로 배가 산만큼 불러서도 현장을 찾아다니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기자 선배들이 존경스러웠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선배가 출산 후 결국 회사를 떠났던 일이 이해가 갔다. 무엇보다 열심히 일하는 여자 후배들이 앞으로 겪을 상처에 벌써부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310,000
    • -3.9%
    • 이더리움
    • 4,206,000
    • -6.82%
    • 비트코인 캐시
    • 445,100
    • -10.35%
    • 리플
    • 594
    • -7.76%
    • 솔라나
    • 185,000
    • -3.14%
    • 에이다
    • 492
    • -11.83%
    • 이오스
    • 662
    • -13.8%
    • 트론
    • 180
    • +0%
    • 스텔라루멘
    • 117
    • -8.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49,000
    • -11.47%
    • 체인링크
    • 16,920
    • -9.42%
    • 샌드박스
    • 375
    • -11.9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