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최태원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입력 2012-06-25 09:51 수정 2012-06-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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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AMD 인수 시너지 극대화…글로벌 공격경영 가속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새 직함이 생겼다. 바로 SK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이다. 지난 2월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며 직접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책임경영을 통해 반도체를 SK그룹의 제2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오롯이 반영됐다.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후 “경영 최전선에서 직접 발로 뛰겠다”며 책임경영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로부터 5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 SK하이닉스의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의 대규모 인수합병과 한 차례의 전략적 기술제휴를 맺었다. 과거 하이닉스반도체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지난 20일 미국의 컨트롤러 업체 LAMD를 인수했고, 이에 앞서 12일에는 이탈리아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회사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한 후 현지 기술센터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아이디어플래시 인수로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 이어 유럽까지 글로벌 연구개발(R&D) 거점을 총 4곳으로 확대했다.

또 지난 10일 미국 IBM과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잇는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PC램(상변화메모리) 공동개발 및 기술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최태원 회장이 그리는 SK하이닉스의 장밋빛 미래를 위한 징검다리가 하나씩 놓여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하며 직접 대표이사직을 맡은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를 그룹의 제2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두차례의 인수합병과 한차례의 전략적 기술제휴를 맺었다. 과거 하이닉스반도체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진두지휘= SK하이닉스가 적극적인 M&A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최태원 회장의 추진력이 바탕이 됐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그룹 내 신성장동력으로 신속히 자리잡기 위해 인수와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매일 SK하이닉스 관련 보고를 받고,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안은 곧바로 처리한다”며 “이천과 청주, 중국 우시 등 국내외 사업장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달 18일부터 이틀 간 일정으로 중국 우시 SK하이닉스 공장에서 정기이사회를 열었다. SK하이닉스의 유일한 해외 생산거점인 우시공장은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반도체 물량 가운데 50%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우시공장에서의 이사회에서 특별한 안건이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구성된 이사진과 함께 우시공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윈도 투어’를 통해 D램 제품 생산과정을 직접 지켜봤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주커지앙 우시 시장과도 만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2월 이후 벌써 두번째 만남이다. 최 회장은 주커지앙 시장에게 “SK하이닉스의 우시공장이 세계 최고 반도체 공장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SK하이닉스 챙기기는 국내라고 다르지 않 다.

지난달 14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인근에 있는 자채방아마을을 찾아 지역 소외계층 주민에게 전달할 ‘사랑의 떡’ 만들기 행사에도 직접 참여, 떡메지기를 하고 무의탁 노인에게 직접 떡을 전달했다. 지난 3월 SK하이닉스 출범식이 끝난 후에는 이천 본사에 1박2일간 머물며 업무보고를 받는 한편 인근 호프집에서 회사 임직원 200여명과 함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격려했다.

◇ 최태원 회장의 무지개빛 반도체 꿈=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하고 반도체 산업 진출을 모색했다가 석유파동으로 꿈을 접었던 SK가 30여 년이 지난 오늘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 하이닉스를 새 가족으로 맞았습니다. 이는 SK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한 발걸음입니다.”

지난 3월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최태원 회장이 한 말이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이상으로 도약하는 SK하이닉스를 꿈 꿀 것”이라며 “세계 일류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나서 국가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행복을 나누는 SK하이닉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최 회장에게 SK하이닉스의 출범의 의미는 남다르다.

최태원 회장이 오너로서 회장 직을 본격 수행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거둔 첫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최 태원 회장은 국내 시장 중심의 사업구조로 인한 고민도 컸다. 2000년 중반 들어 내수 시장은 정체하고 정부 규제가 더해지며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기업으로 매출 9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하이닉스 인수는 그룹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SK하이닉스를 세계 최고 반도체 회사로 우뚝 세우는 일은 최 회장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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