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고문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 정치개혁모임 대선주자 초청간담회에 참석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많은 것을 했지만 새로운 세상은 오지 않았다”며 “새로운 세상을 준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강력한 주자이고 ‘박근혜 대세론’이 있는 것은 현실”이라며 “이것을 넘는 게 주어진 과제다. 단순히 경선 흥행, 이것만 갖고는 민주당 에너지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선출마 여부와 관련 “고심 중이다. 조만간 결단하겠다” 며 “지난 총선에서 어젠다가 실종된 것을 걱정했고, 이런 차원에서 대선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총선 후 좌클릭이 잘못됐단 말에 충격을 받았다”며 “무엇을 좌클릭 했다는 말이냐. 이는 전략의 실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곤 “대선이 정확하게 6개월 남았는데 신념과 철학, 확신을 갖고 당의 강령을 실천하겠다는 후보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대선주자들이 앞 다퉈 성장론을 언급하는 데 대해선 “성장담론으로는 상대방을 이길 수 없다”면서 “민주통합당이 만들어진 이후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라는 당의 색깔이 사라져 안타깝고, 이게 총선 승리를 놓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해찬-박지원 담합’논쟁은 있었지만 당의 가치에 대한 논쟁은 실종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