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오일카르텔 OPEC의 추락…증산 하든 말든 ‘춤추는 유가’

입력 2012-06-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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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량과 무관…유로존 위기·對이란 제재로 시장 장악력 상실

세계 원유 생산의 30%를 차지하며 유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로 전락했다.

OPEC은 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의 채무위기와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OPEC은 산유량과 유가의 적정 수준에 대해 현상 유지 외에는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OPEC은 지난 14일 다섯 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서 일일 산유량을 기존 3000만배럴로 동결했다.

작년 12월에 처음 합의된 이래 6개월간 산유량이 동결된 셈이다.

OPEC 회원국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4월 산유량은 하루 최대 3300만배럴로 회원국끼리 약속한 물량보다 많았다.

OPEC 애널리스트들은 5월 산유량은 합의 수준을 160만배럴 초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OPEC 각료들은 14일 회의 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즈 석유장관은 “원유가 증산되고 있다”며 이것이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원유의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5월1일 이후 21%, 유럽 원유의 지표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같은 기간 18% 각각 떨어졌다.

지난 14일 회의 후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하루 160만배럴의 과잉 생산을 삼가하기로 회원국들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OPEC이 생산 목표치를 의무적으로 준수하더라도 원유 공급량과 수요의 끊임없는 변화가 적정 생산량 설정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WSJ는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과 다음 달부터 발효되는 국제 사회의 이란산 원유 수출입 금지 조치 시행을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바클레이스는 “이번 OPEC 회의에서는 이 두 가지 사안을 둘러싸고 전혀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데이비드 파이프 원유시장 부문 책임자는 “내달 1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출입 금지조치가 시행되면 OPEC은 1~2개월 안에 50만~70만배럴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란의 산유량은 작년 12월말 시점의 하루 약 350만배럴에서 20만배럴 감산되고 있다고 파이프 책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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