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보험사? 금감원의 '오버'

입력 2012-06-19 11:08 수정 2012-06-1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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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자제 등 안따르자 사장단 소집 '군기 잡기'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사장들을 대상으로‘군기잡기’에 나선다는 소식에 보험업계는“감독당국의 권력남용”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19일 금감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권혁세 원장은 생·손보 사장단 15명과 오는 29일 명동은행회관에서 조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권 원장이 보험사 사장단과 보험산업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명분으로 마련됐지만, 권 원장은 감독당국의 지시를 무시한 보업사 사장단들을 질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당국에서 지난해 말부터 보험사들에게 고배당, 공시이율, 부당지원에 대한 경고를 수차례 반복했지만 보험사는 금융업계를 관리감독하는 당국의 말을 무시했다”면서 “보험사들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감독당국에서도 군기를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보험사들은 당국에서 목을 조인다며 볼멘소리를 하지만 이는 보험사들이 모두 자초한 일”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보험사들의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금감원은 올 초부터 각 보험사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사장단과 임원들을 불러 고배당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한 데 이어, 저축성 상품의 높은 공시이율 경쟁에 대해서도 향후 역마진 사태가 우려된다며 대폭 인하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경영간섭이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 같은 문제는 각 기업에서 순이익에 따라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부분이고, 순이익 규모가 크게 늘었다면 당연히 주주들은 이에 맞는 배당을 요구하지 않겠냐”면서“투자자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금융당국이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공시이율이 낮추면 이익이 증가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낮게 책정해 경쟁사에 고객을 빼앗길 수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높은 공시이율을 문제 삼기보다는 해당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공시이율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이 수많은 금융회사 가운데 보험사부터 테마검사를 실시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솔직히 대기업이 금융업에 손을 뻗고 금융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이유 중 하나는 수익모델이 확실하기 때문 아니겠냐”면서 “당국이 대선을 앞두고 또 한번 권력행사에 나선 것 같은데, 이번 사장단 간담회에서 당국이 보험사들의 목을 또 어떻게 조여올지 업계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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