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노무현과 차별화 아닌 ‘어게인 노무현’ 실현 하겠다"

입력 2012-06-19 09: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선 출마 선언한 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

조경태 의원이 민주통합당 후보로 부산에서 3선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대선 공약으로 ‘대기업 본사의 지방이전’이라는 공약과 함께 ‘서울대 폐지’를 내세웠다. 지방 국립대를 서울대 수준까지 높여 지방의 인재가 유출되지 않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본사가 지방에 있다면 좋은 일자리가 마련돼 지방도시가 건강해 질 것이라고는 판단에서다.

▲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이 국가균형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대기업 본사의 지방이전'과 '서울대 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손학규 전 대표와 문재인 의원,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조 의원은 28세 때부터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서만 다섯 번을 출마한 경력을 갖고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도전은 실패했다. 이어 17대부터 19대까지 국회의원 배지를 3번이나 달면서 최근 대권에 도전장을 냈다. 조 의원을 만나 대선 공약과 대권 후보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봤다.

조 의원은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이투데이 기자와 만나 “국가균형 발전은 필수적인 조건”이라며 “중단 없는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도 서울보다 수준이 높은 지방도시가 탄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의) 문화적인 수준을 최소한 서울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며 “대기업이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할 때 정부차원에서 세재 혜택이나 여러 가지 필요한 조치를 배려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하길 희망하는 기업도 거론했다. 조 의원은 “광주에는 기아자동차 본사가, 대전에는 한화의 본사가 내려가면 좋겠다”며 “대기업 본사가 지방으로 가는 것은 서울을 축소지향적으로 가거나 하향평준화하자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상향평준화하자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 의원은 같은 당 대선 후보인 손학규 전 대표와 문재인 의원,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장·단점을 명쾌하게 답변했다.

우선 손 전 대표의 장점으로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오랫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조 의원은 “다만 손 전 대표의 단점은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에서 넘어오면서 국민들 입장에서 신뢰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문 의원에게도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문 의원의 단점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정치를 안 하겠다고 하셨지만 노 전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가니까 정치를 하게 됐다”며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김 지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밝혔다. 조 의원은 “김 지사는 마을 이장 출신으로 군수, 장관, 도지사를 경험했다”며 “하지만 민주당의 옷에 맞는가하는 부분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지사는 기초단체장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며 “자신의 필요에 의해 옷을 바꿔 입는 모습이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에겐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28살 때 국회의원에 첫 도전하면서 웃통을 벗고 반나체의 선거 홍보물을 제작한 것이다. 홍보물에 열정을 담았다. 거짓 없는 정치와 깨끗한 정치,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도 넣었다. 조 의원은 기성 정치인에게 사회적 경종을 울리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나왔다. 비록 의원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상대편 후보에게 큰 타격을 줬다. 조 의원은 “28살에 겁 없이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고 귀띔했다.

조 의원은 무엇보다 노 전 대통령과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은 노무현을 넘어서겠다면서 노 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어게인 노무현을 실현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인의 자질로 강조한 것은 원칙과 소신”이라며 “낙선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출세를 위해 당을 바꾸거나 머뭇거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얘기하지만 마치 자신을 설명하는 듯했다. 조 의원은 1996년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서 15대 총선에 첫 도전한 뒤 이곳에서만 다섯 번의 총선을 거쳤다.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서 도전한다는 것은 새누리당 간판으로 광주에서 도전하는 것과 같다. 15대에 이어 16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당연히 떨어졌다.

세 번째 도전이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 부산 시민의 민심이 움직였다. 조 의원은 “부산 시민들이 감동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18대 총선은 물론, 19대 총선에서 당당히 국회의원 배지를 거머쥐었다. 특히 19대 총선에서는 문재인 의원보다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원칙과 소신을 지켜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조 의원의 설명이다.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민주당을 버리지 않았다”며 “자신을 희생하고 버렸는데 그게 노무현의 정신이고 노무현의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거기에 가장 부합되는 인물은 감히 조경태라고 말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즉 노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게 조 의원을 주장이다. 그는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국회의원으로) 연거푸 3선에 당선됐고 이번에는 58.2%라는 기록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며 “원칙과 소신을 지켜왔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노 전 대통령하고 닮은 부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경선을 끝까지 완주할 것인지 묻자, 그는 “28살 때 웃통을 벗고 출마한 것은 출세하려고 나왔던 것이 아니다”며 “입신을 위해서 출마를 결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하면서 국민을 살리고, 민생을 살리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이번에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제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50-50' 대기록 쓴 오타니 제친 저지,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MLB 올해의 선수'
  • "오늘 이 옷은 어때요?"…AI가 내일 뭐 입을지 추천해준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겨낭 공습 지속…사망 가능성”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뉴욕증시, ‘깜짝 고용’에 상승…미 10년물 국채 금리 4% 육박
  • 끊이지 않는 코인 도난 사고…주요 사례 3가지는?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974,000
    • +0.05%
    • 이더리움
    • 3,272,000
    • +0.06%
    • 비트코인 캐시
    • 437,600
    • -0.18%
    • 리플
    • 720
    • +0%
    • 솔라나
    • 193,600
    • -0.05%
    • 에이다
    • 476
    • -0.42%
    • 이오스
    • 640
    • -0.62%
    • 트론
    • 208
    • -1.89%
    • 스텔라루멘
    • 124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350
    • +0.32%
    • 체인링크
    • 15,290
    • +1.93%
    • 샌드박스
    • 343
    • -0.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