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형 헤지펀드 ‘문’ 활짝 열어야 한다

입력 2012-06-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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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증권부 기자

금융당국이 한국 헤지펀드 시장의 진입 요건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지펀드 시장 진입을 갈망해 온 금융투자회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한국 헤지펀드 컨퍼런스에 참석해 "능력 있는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요건을 충족해 시장참여가 가능한 자산운용사, 자문사, 증권사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금융투자업계 전체가 반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시장 진입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금융투자회사들의 기대만큼 장벽이 낮아질지는 미지수다.

당국이 헤지펀드 시장에 대해 아직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요건이 크게 완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폭 완화보다는 단계적으로 문을 조금씩 열어주는 방법이 좀 더 유력해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대다수의 금융투자회사들은 상당기간 입맛만 다실 수도 있다.

금융당국이 진정으로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을 원한다면 진입장벽을 과감하게 허물어야 한다.

자본시장연구원도 한국 헤지펀드의 성장을 위해 진입장벽을 대폭 낮출 필요가 있으며 벽이 낮아져도 소규모 헤지펀드가 난립하거나 시스템리스크가 증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중소형사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출입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헤지펀드 컨퍼런스에 참석한 외국 헤지펀드 운용사 대표는 헤지펀드의 핵심은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있는 운용역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보다는 매니저란 인적자원이 키를 쥐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처럼 자기자본이나 수탁고 등의 기준을 적용해 시장의 문을 연다면 규모가 큰 순서대로 진입하게 되고 회사의 크기에 따라 헤지펀드 운용기간의 차이가 벌어지게 될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경험의 차이, 후발주자들의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또 헤지펀드를 운용하려는 그리고 운용할 능력이 있는 노련한 매니저들와 관련업무를 능수능란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실무자들이 대형사로 쏠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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