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골프]펑샨샨, “중국골프 강해진다”...10년뒤 ‘샨샨키즈’나타날 것

입력 2012-06-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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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13억 중국인들을 깨운 펑샨샨(馮珊珊·엘로드). 프로데뷔 5년만에 첫 승을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달성했다.

중국 본토 출신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프로골퍼 1호다.

10살때 클럽을 잡았다. 아버지가 광저우골프협회에서 근무한 것이 인연이 닿았다. 몸이 허약해 운동을 시킨 것이 골프다. 그도 골프가 뛰는 운동이 아니어서 좋았다고 한다. 수업을 빠질 수 없어 5교시가 끝나고 볼을 쳤다. 골프인프라는 물론 중국에서 이때만해도 골프인식이 부족한 연습여건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고사리손에 물집에 잡힐 정도로 죽기 살기로 볼을 때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그런 그가 중국 주니어 대회를 휩쓴다. 중국팀 최연소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를 3연패했다. 무대가 좁다고 느낀 그는 미국으로 날아갔다. 청야니(23·대만)의 스윙코치를 맡고 있던 개리 길크라이스트를 찾아갔다.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9위에 올라 투어카드를 손에 쥐었다. 이듬해 중국선수로는 처음으로 LPGA 정규투어 풀시드 획득했다. 루키시절 벨 마이크로 LPGA클래식에서 2위까지 올랐으나 청야니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미국 그린에서 잘 안풀리자 잠시 눈을 일본과 유럽으로 돌렸다. 일본에서 3승, 유럽투어 1승을 올리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올 시즌 HSBC 우먼스 챔피언십과 기아클래식에서 2, 3위를 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가 지난 11일 미국 뉴욕 피츠포드의 로커스트 힐CC(파72·6534야드)에서 끝난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덜컥 우승했다. 그것도 짜릿한 역전승이다. 막판 버디만 5개를 몰아쳐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그러자 미국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었다.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한국 골프가 급성장했듯이 10년쯤 뒤엔 ‘샨샨 키즈’가 LPGA를 점령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펑샨샨도 큰소리쳤다. “한국이 했는데 중국이 못할리가 없다. 나의 우승으로 중국골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그는 또 “중국의 주니어 선수들이 내 발자국을 따라올 수 있도록 롤 모델이 되겠다”고 톤을 높였다.

코오롱 엘로드와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 인연이 됐다. 중국팀으로 출전했던 펑샨샨을 코오롱이 눈여겨 보고 2008년 5년 후원계약을 했다.

2010년 엘로드로 클럽을 바꿨고 퍼터는 라이프로 교체했다. 동계훈련 기간엔 쇼트게임을 집중했다. 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드라이버 평균 거리 261야드(27위), 페어웨이안착률 73%(33위), 그린적중률 71%(8위), 평균 퍼팅수 29.83타(39위), 평균타수 70.84타(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우승덕에 시즌 상금 66만8715달러를 벌어들여 상금랭킹과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각각 5위에 올라 있다.

틈만나면 컴퓨터 게임에 빠진다. 친구들과 온종일 수다를 떠는 것은 가장 즐거운 일이다. 통통한 외모가 마치 귀여운 ‘판다’같다. 애니메이션 ‘쿵푸판다’의 주인공과 비슷하다. 외모를 꾸미는데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이어트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보통 그 또래 레이디처럼 쇼핑도 즐긴다.

1989년 8월15일에 태어났다. 별자리는 사자자리에 뱀띠다. 172cm의 작지 않은 키지만 65kg으로 통통해서 그런지 기럭지는 그다지 길어보이지 않는다. 장타력이 강점이지만 송곳같은 아이언의 날카로움도 지녔다. 펑샨샨이 청야니의 큰 벽을 넘어 중국골프를 얼마나 앞당길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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