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오락가락 김중수…시장은 헷갈려

입력 2012-06-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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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금융부 기자

밴 버냉키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의 발언은 항상 글로벌 경제의 화두다.

미 금융경제의 수장이라는 위치가 가져다 주는 위상보다는 2차에 걸친 양적완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며 일궈놓은 신뢰와 시장에 대한 확실한 메세지 때문이다.

반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주는 메세지는 너무 모호하다.

특히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월 금리를 동결한 후 언급된 김 총재의 발언은 유독 상반된 언급이 많아 향후 방향성에 대한 모호한 이미지만 심어놓았다.

또한 이 자리에서 한국경제는 미약하나마 완만한 성장세를 걷고 있다고 밝힌 김 총재는 이후 한은 창립 62주년 기념사를 통해 ‘1930년대의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언급하며 낙관과 비관을 오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고위 관계자는 “김 총재의 발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깊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그 ‘깊은’뜻을 파악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조차 잘모르겠다는 김 총재의 완곡어법은 시장의 영향력을 잃은지 오래다. 시중 장·단기금리가 수차 역전하며 기준금리 동결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때문에 한 기자가 2년전 사석에서 들었다는 “내 말이 빠르다고 하는데, 사실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김 총재의 말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전망의 어려움을 토로한 진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에 있다. 버냉키 의장의 방향성 확실한 메세지가 김 총재의 발언과 대조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아쉬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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