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 멕 휘트먼 HP CEO, PC 업계 잔다르크 된 사연

입력 2012-06-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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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HP PC 사업 부활에 사활…태블릿PC로 역공

멕 휘트먼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지난 1년간 두 명의 CEO를 물갈이한 끝에 낙점된 휘트먼 HP CEO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남다르다.

휘트먼 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경영난에 처한 HP의 재기 전략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그는 부진의 늪에 빠진 PC 사업을 ‘눈에는 눈’ 전략으로 정면 돌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휘트먼은 작년 9월 경질된 레오 아포테커 CEO의 후임으로 HP에 발을 들였다.

업계에서는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에서 11년간 CEO를 역임한 그가 PC 업계에 입문한 것에 대해 우려가 컸다.

2010년 재계를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마한 사실도 감점 요인이었다.

휘트먼은 과감하게 HP CEO 자리를 꿰차면서 경영 복귀를 알렸다.

휘트먼 CEO는 HP에 들어오자마자 구상했던 계획들을 당차게 진행하고 있다.

침체된 PC 사업을 접기로 한 이사회의 결정을 뒤집고 계속 끌고 나가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 직원의 8%에 해당하는 2만7000명을 내보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문제는 아직 HP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달 발표한 2012 회계연도 2분기(2~4월) 순이익과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3% 감소했다.

HP의 주가는 휘트먼 CEO가 취임한 이래 10% 하락한 것을 포함해 지난 2년간 반토막이 났다.

노트북 PC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대두로 악화일로로 들어선 PC의 부진이 좀처럼 가시지 않은 영향이다.

HP의 PC 사업은 400억달러 규모.

PC 사업 만으로도 HP가 세계 50대 그룹에 속하는만큼 이를 지속시켜야 한다는 것이 휘트먼 CEO의 주장이다.

휘트먼은 회사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모든 제품에 대해 정통성은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사회가 1년 전 PC 사업을 분리 매각하려던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PC 사업을 끌고 나가기 위해 대대적인 감원에 대한 비판도 감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리해고는 수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만큼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도 “회사가 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까지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개혁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진전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 기업의 경우 실적이 호전되려면 4~5년은 걸린다”며 “이제 겨우 출발선상에 있는만큼 당장은 아니어도 조만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HP가 재기 불능이라는 시장의 비관에 대해서는 리더십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도력 있는 경영자가 필요하다”며 고객 지상주의 자세도 주문했다.

그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을 병행하면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매출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휘트먼 CEO는 또 태블릿PC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HP는 올 가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인 ‘윈도8’에 기반한 태블릿PC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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