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⑲] 건선 치료를 위해 한약을 장기간 복용해도 간이 괜찮을까?

입력 2012-06-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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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한약을 복용해야 하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건선이 단기간에 생겨나기 보다는, 우리 몸 내부에서 장기간에 걸쳐 그 원인이 축적된 이후에 뒤늦게 피부로 드러나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건선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 많은 수는 이전에 여러 차례에 걸쳐 양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거나, 스테로이드 연고 등 외용제를 장기간 사용하고 방문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내복약을 사용한 경우 이전에 이미 간에 문제가 있었던 분들도 있어 간수치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며, 간수치에 문제가 없었던 분이라 할지라도 한약의 장기 복용이 혹 간에 무리를 주지는 않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모든 약은 간수치 상승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양약도 한약도 마찬가지 입니다. 문제는 그러한 부작용이 얼마나 흔하게, 어느 정도로 나타나느냐 입니다.

건선으로 3개월 이상 한약을 복용한 수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간수치가 올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0.5% 정도에서 간수치가 올라가는 경우는 있는데, 이처럼 드물게나마 간수치가 올라가는 경우는 특정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약물 알레르기로 인한 간수치의 상승은 대부분 복용 1개월 이내에 나타나며, 이때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약재를 제외하는 등 처방에 변화를 주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따라서 복용 1개월 이내에 이러한 특정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와 같은 문제만 없다면 이후 오랜 기간 건선 치료를 위해 한약을 복용한다 하더라도 간수치 상승 등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약의 장기 복용에 관한 일반인들의 생각은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한약은 천연물이기 때문에 아무리 먹어도 절대로 안전하다는 생각과 한약의 장기복용은 간에 무리를 준다는 상반된 생각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의견들은 어느 쪽도 절대적으로 맞다 할 수 없습니다.

관건은 한약 자체가 간에 문제를 일으키느냐 일으키지 않느냐가 아니라, 특정한 사람에게 특정한 한약이 맞느냐 맞지 않느냐 입니다. 같은 약을 다른 사람들은 1년 이상 복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어떤 사람은 한 달만 먹어도 간수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즉, 간수치를 올리는 특정한 약물이 있다기보다는, 어떤 약물에 특이하게 반응하는 개인의 특성, 즉 개체의 특이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건선으로 한약을 복용할 때 안전한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제대로 받은 이후에 처방을 받았는가, 그리고 자신이 특정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는 없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특정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여부의 확인이라는 두 가지 요건만 잘 지켜진다면 건선 치료를 위한 장기간의 한약 복용에 대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이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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