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권오현 '원톱' 체제…부품사업에 무게 싣는다

입력 2012-06-08 11:22 수정 2012-06-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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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품사업(DS)부문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령탑에 올랐다. 최지성 부회장과 ‘투톱 체제’로 운영되던 삼성전자가 권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향후 부품 사업에 더욱 무게를 실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 단독 체제= 권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올라도 삼성전자의 사업 및 조직 운영상의 변화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삼성전자의 부품사업 부문과 완제품사업(DMC) 부문의 분리운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조직은 종전과 같이 2개 부문 아래 11개 사업조직의 책임경영 형태로 운영된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지만 세트와 부품이 분리되는 2원화 경영의 취지는 그대로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성 부회장의 세트사업 부문 총괄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진다. 기존처럼 윤부근 사장(CE담당)이 TV와 가전사업을, 신종균 사장(IM담당)이 휴대폰과 IT사업을 책임지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 정기인사 전까지 조직의 안정을 위해 사장단을 포함한 후속 경영진 교체 이동 인사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재정위기, 애플소송…삼성 위기 돌파의 한 수= 삼성전자는 유럽 재정위기와 애플 소송 등 현재 맞닥뜨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한 수로 권 부회장의 원톱체제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부품 부문 사업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유럽 순방 후 “유럽과 일본의 사정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말했듯 완제품 시장의 요충지인 유럽이 재정위기로 휘청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 확대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부품 부문의 권 부회장을 내세워 현재 선두 업종인 모바일AP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스마트폰 관련 부품 부문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권 부회장의 CEO 임명 발표와 함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는 점은 부품 부문 강화 시나리오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시스템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조2억5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화성 캠퍼스부지에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권 부회장이 1985년 반도체연구원으로 입사해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사업부장, 반도체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또한 권 부회장의 CEO임명으로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3G 무선 통신, 디자인 등에 대해서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양사는 부품 협력사라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때문에 부품 부문의 권 부회장을 사령탑으로 임명함으로써 애플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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