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감원장 현장방문 Ⅲ] "지금이야 말로 금융권에서 엔화대출을 해줄 때죠"

입력 2012-06-0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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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자금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고충의 목소리가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달됐다. 특히 최근 엔고현상으로 중소기업들의 엔화대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은행들의 대출관행이 유연적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애로사항이 주를 이뤘다.

권 원장은 7일 '반월공단 중소기업대표자와의 간담회'에서 공단내 중소기업 대표 11명, 이순우 우리은행장 등 주요 은행 부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경영 현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권 원장은 "지금 당장 보기에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앞으로 세계 경제 불안이 상당한 기간에 걸쳐 진행될 경우에 앞으로 대비를 해나가야 하는 차원에서 여러가지 중소기업 관련 자금지원 제도를 지금부터 손을 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간담회에 참석한 대표들은 각사의 경영 고충을 토로했으며 그 중 엔화대출에 대한 대표자들과 은행 참석자들과의 입장이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이승용 금성파이프 대표는 어음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상위업체에서 매입할 때 어음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어음으로 결제하면 가격이 2% 높아지고, 현금으로 하면 2%가 가격이 낮아진다"며 "2, 3차 업체들이 4차 업체에 어음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건을 주고 기업이 파산할 경우 대금을 못 받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 원장은 "이 부분은 즉답하기 어렵지만 중소기업간 어음 문제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지 살펴 보겠다"고 답했다.

갑작스런 경제변동으로 재고가 늘어나 고민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하영 대한비철금속 대표는 "요즘 경기가 어렵다 보니깐 대기업으로부터 예상했던 물량들이 줄어드는데 물건을 다 만들어 놓고 납품을 못하는 상황이 되니깐 결과적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철강업체나 비철쪽은 아마 신음들을 하고 있을텐데 재고도 금융비용이 발생하니깐 재고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엔화대출에 대한 중소기업과 은행들의 의견차이가 드러났다.

이승용 대표는 "최근 엔화 대출 부분에 연장을 요청했는데 은행에서 힘들다는 답변을 줬다"며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대출 상환기간을 길게 유예 해줬음 좋겠다"고 말했다.

양영대 해성아이다 대표도 "지금이야 말로 금융권에서 엔화대출을 해줄 때다"라며 "1000원할 때는 엔화대출을 해주고 1500원할 때는 대출이 안되고 하는 상황인데 지금 대출을 해주면 상당히 위기지만 이게 추후 환율이 안정됐을 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엔화대출은 환율때문에 갚아야 하는 부분이 커진 것으로 본다"며 "갚아야할 금액이 커졌으니 만기연장해서 분할 상환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외화대출은 환율 변동 때문에 리스크 부분에 대해선 연장을 통해 조금씩 나눠서 길게 갚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외화대출의 경우 환율이 거꾸로 가버리고 또 나빠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어려울 때 기업들과 같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하나은행 부행장은 "(엔화대출은) 한국은행에서 여러가지 제도들이 있어 은행들이 쉽게 막 대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옛날 엔대출 할 때도 (당시 환율이) 높은 줄 알고 대출했는데 (나중에)손해났던 것이 있어 살펴봐야한다"고 밝혔다.

심재오 국민은행 부행장 역시 "엔화대출 관련해서는 환율 변동성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춘홍 기업은행 부행장은 "외화대출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한국은행에 외화대출 규정이 있다"며 "실수요자들에게 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앞으로 외화대출상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엔화대출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대 신한은행 부행장은 "엔화대출 관련해선 은행들이 외화조달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하기 어렵겠지만 신한은행에서는 실수요자에 한해서는 엔화대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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