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내수부진에 몸살

입력 2012-06-07 10:08 수정 2012-06-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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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장급 400여명 중 140명 자른다

르노삼성, 이달중 가동률 50%대로 줄이기로

자동차업계가 내수판매 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GM은 부장급 사무직 140명선을 줄이기로 하고, 강압적인 희망퇴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르노삼성은 이달 생산라인 조정으로 가동률을 50%대로 낮출 방침이다.

7일 한국GM 노동조합 사무지회는 “회사가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퇴직을 강압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과정에서 책상마저 들어내는 부당한 행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달 17일 부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무노조 측은 “자율적 퇴직이 아닌 강압적 퇴직요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다.

한국GM은 생산직 1만1000여명, 사무직 6000여명을 포함해 총 1만7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간 생산직 근로자는 기존 노동조합원으로 가입돼 있고 사무직노조는 별도의 조합을 꾸려왔다. 그러나 노사협상의 효율화를 위해 사무직 노조는 한국GM 전체 노조 가운데 하나의 지회로 조직을 개편했다.

한국GM 노동조합 산하 부평·군산·창원지회와 같은 개념으로 사무직 지회가 별도로 편입된 셈이다. 6000여명의 사무직 가운데 약 4000여명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의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현재 400여명 규모인 부장(팀장)급 사원이다.

총 140여명 퇴직인원을 목표로 지난달 각 부문과 본부별로 할당인원이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사무노조 관계자는 “2주 간의 희망퇴직 접수기간이 종료됐음에도 사측이 계속 퇴직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하고 “희망이 아닌 분명한 강압적 퇴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규모 체육대회 이후 부당한 인사조치가 내려지거나 책상이 옮겨지고 있다”며 “심지어 회사내에 부장급 이상 간부직원을 대상으로 한 ‘살생부’까지 나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무노조측은 사측의 부당한 퇴직요구와 관련해 사례를 모아 조만간 사측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쉐보레 브랜드를 론칭하고 총 9개 차종을 내놓고 브랜드 출범 이후 대대적인 마케팅전략과 판촉행사 등을 펼쳤으나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내수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에는 실패했다.

구조적인 문제도 지적된다.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차 스파크는 1대당 마진이 적다. 지난 5월까지 판매한 스파크는 총 2만6647대로 한국GM 전체 판매의 45.9% 수준. 영업 이익도 국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한국GM의 지난해 1대당 영업 이익은 5만5735원으로 현대차(198만원)와 기아차(138만원) 영업이익과 차이가 크다.

한국GM은 노조의 강압적 희망퇴직 주장에 대해 “희망퇴직은 조직의 역동성을 살리고 젊은 직원들에게 기회를 넓혀주자는 의미에서 수립된 계획”이라면서 “노조 측이 주장하는 강압적인 희망퇴직은 일부 본부에 국한된 사안일 뿐 사측의 공식입장과 다르다”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내수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르노삼성은 최근 판매 급락으로 인해 수익이 악화됐고 6월 한달 동안 공장 가동일수를 50%대로 줄일 계획이다. 르노삼성 고위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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