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 다투다 살해한 뒤 암매장한 택배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회사 자금 문제로 다투다 부하 직원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택배운송회사 대표 박모(43)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대형 택배회사의 하청업체를 운영하는 박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0시20분께 서울 강서구의 회사 사무실에서 자신의 회사자금 유용문제를 따지는 직원 최모(45)씨를 책상 서랍에 보관하던 손도끼 뒷면으로 내리쳐 살해한 뒤 차로 시신을 옮겨 인천공항 물류단지 인근에 묻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회사 근처 CCTV 분석 결과 박씨가 최씨를 회사에 남겨두고 떠났다는 시간이 진술과 일치하지 않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지난달 31일 박씨를 붙잡아 추궁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박씨가 자백한 암매장 장소에서 최씨의 시신을 발굴하고 시신을 옮겨 묻을 때 사용한 택배용 대형가방과 삽을 마곡지구 매립지 등에서 찾아냈다.
박씨는 최씨와 4년 전 회사를 같이 설립했으나 2년 반 전 동업관계를 청산, 자신이 대표를 맡고 최씨는 특정업무만 맡아 일을 해오던 중 최씨가 자신의 회사자금 유용문제를 따지고 고객자료를 갖고 회사를 떠나겠다고 하자 최씨를 설득하기 위해 회사에서 술을 마시며 얘기하다가 순간적으로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