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건희, 두가지 고민

입력 2012-05-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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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풀어야 할 두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하나는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 확보이고, 다른 하나는 삼성가 상속 소송 문제다.

이 회장은 유럽과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후 지난 29일 삼성 서초사옥으로 첫 출근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CEO),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의 대화 내용에 대해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30일 “(이 회장께서)휴대폰, 카메라 등 신제품에 대해 보고 받은 후 경쟁사를 어떻게 이기고 공략할 지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삼성전자 사장단에게 제품 경쟁력 확보를 주문한 것이다. 이 회장은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유럽의 위기상황과 한때 글로벌 톱에서 몰락의 길로 접어든 일본 전자회사들을 직접 보고 느끼고 돌아왔다.

위기에 흔들림 없는 글로벌 톱 기업이 되기 위해선 제품 경쟁력 확보가 기본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최근 기세가 좋지만 경쟁사 애플이 여전히 건재하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노키아와 소니 등의 몰락이 이를 잘 보여준다. 삼성전자도 아이폰 쇼크에 흔들렸던 악몽이 있다.

이와 함께 카메라를 비롯한 다른 제품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도 1등을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이번 주까지 미래전략실을 통해 그룹 현안에 대한 보고를 듣고, 다음 주부터 주요 계열사 사장들을 불러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조만간 새로운 화두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제품 경쟁력 강화와 윤리 경영, 차세대 먹거리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메시지를 담을 것이라는 게 삼성 내부의 관측이다.

이 회장은 상속 소송에 대한 고민도 갖고 있다. 이맹희 씨와의 치열한 설전 후 “소송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이제 전문가에게 맞기겠다”고 했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첫 공판이 열리는 점을 의식한 듯 지난 29일 지하주하장을 통해 집무실로 이동했다.

그만큼 소송 결과의 파괴력이 크기 때문이다. 소송가액이 큰 데다 결과에 따라 그룹 경영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공판에서는 차명 재산의 존재를 알게 된 시기를 놓고 양측간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법정에 이건희 회장 등 소송 당사자가 직접 참석하지는 않고 대리인인 변호인만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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