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등촌시장이 손님 맞이에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거리에 인적이 드문 쌀쌀한 연휴 풍경이였다.
이날 11시 등촌시장 양쪽에 늘어선 청과 매장에서는 손님을 부르는 소리가 끊겼다. 일시적으로 소나기가 와서 그렇기도 했지만 시장 거리에 손님의 발자취가 끊긴 덕 이다. 지난달 22일 이마트 가양점이 첫 휴무에 들어갔을 때의 전례를 반복하고 있는 것 이다.
시장 상인 김 모(55·목동)씨는 대형 마트 강제 휴무가 아무 소용 없다고 토로했다. 실시 전과 후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 김 모 씨는 “사실 이마트가 강제 휴무에 들어간다고 시장 상인들이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설레발이었던 것 같다. 마트에 가는 사람은 마트에 가고 재래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재래 시장만 찾는 등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목동 등촌시장. 알뜰 큰 장날이라고 써 붙이며 손님 맞이에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거리에 인적이 드문 쌀쌀한 연휴 풍경이였다.
건어물 매장 유 모(56·여)씨는 “28일 석가탄신일을 맞이해 손님들이 일치감치 필요한 물품을 다 구매하고 놀러간 것 같다”며 “마트 특수라는 말이 원수처럼 느껴지기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분식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장 근처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유 모(48·여)씨는 “시장에 활기가 사라지니깐 분식 장사도 허탕”이라며 “나도 일찍 문을 닫고 놀러가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등촌시장을 찾은 한 주부는 “이미 대부분의 부녀회의 주부들은 장을 보고 놀러갔다”며 “마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마트가 쉰다고 해서 갑자기 재래 시장을 찾지 않을 텐데”라며 대형 마트 강제 휴무 조례에 대해 비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