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형마트 강제휴무 한달, 장보러 왔다가 주차장에서 멱살잡고 싸움이 웬말

입력 2012-05-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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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할수도 없고 '마트는 마트대로, 손님은 손님대로' 불편…황금연휴 탓에 여기저기 실랑이

▲세번째 휴무를 맞이하기 하루 전날 26일 이마트 천호점은 수많이 쇼핑객들이 몰려 발디딜틈이 없었다.(이투데이)

세 번째 강제휴무를 앞둔 26일 토요일 이마트 천호점은 3일동안의 황금연휴를 맞이한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여기저기서 손님들간 실랑이가 펼쳐졌다.

'왜 끼워드세요?, 카트를 옆으로 해줘야 지나갈거 아닙니까?', '앞좀 보고다니세요' 등등 서로 부딪히며 쇼핑을 하느라 마트는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28일 월요일이 석가탄신일로 공휴일이 되면서 주말과 연이은 3일동안의 연휴기간을 맞이한 쇼핑객들이 나들이를 준비하면서 더욱 몰려 마트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식재료가 한 가득 담긴 카트를 모는 박 모씨(57·남)는 “내일 가족들과 산에 가는데 먹을거리 사러 장보러 왔다”며 “족히 6명은 되니 장을 볼 것이 많아 차를 몰고 대형마트로 왔는데 주차장에서 멱살잡고 싸움을 해 나들이갈 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제휴무를 시행한 이후에 토요일날 손님들이 많이 몰리면서 마트의 토요일은 항상 전쟁터다. 특히 주차장은 수많은 차들이 몰려 운전자들간의 실랑이가 자주 벌어지고 있다.

평소보다 많은 직원들을 배치해 주차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트 측이 노력은 하고 있지만 황금연휴가 낀 이날은 통제가 안되는 모습이였다.

이마트 천호점 관계자는 “휴무 전 토요일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차장이 꽉 차고 매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편안하게 소핑을 보기 어렵다고 불만이 많다”며 “그런다고 매장을 확장할 수도 없고 마트는 마트대로 손님은 손님대로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마트가 매출감소를 막기 위해 토요일마다 다양한 행사와 타임세일 등을 펼치고 있어 한번 몰린 곳에는 쉽사리 손님들이 빠져나가지 않았다.

황금연휴를 겨냥해 이날 마트 정문에는 나들이 고객을 위한 텐트, 야외용 의자, 그늘막 등 캠핑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텐트를 둘러보던 이 모씨(62·남)는 “재래시장 가면 이런 것 볼 수 있나요? 야영가서 먹을 식재료 사러 오는 김에 이런 제품도 둘러보고 필요한 것도 사니 편리하잖아요”라며 말했다.

이어 "예전만큼 쾌적한 기분으로 쇼핑을 할 수 는 없지만 대안이 없지 않냐"며 말끝을 흐렸다.

천호점 관계자는 "토요일날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만 일요일날 문을 닫는 만큼 매출감소는 불가피하다"며 "토요일 하루에 주말 매출을 달성하려고 하다보니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럴경우 손님들이 더욱 몰려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천호점은 일요일날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을 위해 '휴점'을 알리는 큰 현수막을 걸어놨다.(이투데이)

캠핑제품을 파는 정문의 한 켠에는 13일과 27일은 휴무임을 적은 현수막이 한 가운데 걸려 있었다. 대형마트도 강제휴무 날에 손님들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정문, 주차장, 복도, 에스컬레이트 곳곳에 이와 같은 현수막과 표지판을 두고 있었다.

천호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강제휴무를 알지만 언제인지 염두해두지 않아 휴무일에 그냥 오시는 분이 많다"며 "그런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곳에 현수막을 걸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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