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서 감정가 3억원 미만 아파트 ‘인기’

입력 2012-05-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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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시장에서 3억원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들어 법원경매에 나온 서울·수도권 아파트 중 40% 이상이 감정가 3억원 미만인 중소형 물건으로 파악됐다.

23일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이 올해 현재까지 법원경매에 나온 수도권 소재 아파트 물건 1만2121개를 감정가액 기준으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감정가 3억원 미만인 물건은 5038개(41.56%)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대비 4%p 이상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감정가가 △3억원 이상 6억원 미만인 물건이 4149개(34.23%)로 집계돼 두번째로 많았다. 이어 △6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인 물건 2254개(18.6%) △10억원 이상인 물건 680개(5.61%) 순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3억원 미만인 아파트 물건이 5000개를 넘은 것은 금융위기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665개, 2010년 4129개, 2011년 4828개 순으로 증가세가 지속됐고 올해 결국 5000개를 넘어섰다.

이처럼 3억원 미만 아파트 물건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보다 경매를 통한 현금화 또는 채권회수가 용이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경매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등록된 3억원 미만 아파트 물건의 낙찰가율은 81.72%로 다른 감정가액대 물건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3억원 이상 6억원 미만 물건이 77.46% △10억원 이상 물건이 72.07% △6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물건이 62.92%의 낙찰가율을 각각 기록해 3억원 미만 물건과는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유찰률에서도 3억원 미만 아파트 물건이 가장 돋보인다. 3억원 미만 아파트의 유찰률은 49.15%를 기록했다. 3억 이상 6억원 미만 물건이 54.27%, 6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물건이 55.86%, 10억원 이상 물건이 56.68%를 기록했다.

입찰경쟁률 부분에서도 3억원 미만 아파트가 5.74대 1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결국 감정가가 3억원 미만인 아파트의 경우 경매로 넘겼을 때 받아 줄 수요층이 가장 풍부하다는 점 때문에 경매를 청구한 채권자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경기침체 여파로 경매에 나온 중소형 아파트가 역설적으로 경기침체에 힘입어 경매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형국”이라며 “현재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들은 4~6개월 전에 경매가 결정되고 감정평가된 케이스가 많은 만큼 당시와 현 시점의 매매 시세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감정가액의 과대 여부를 판단한 후 입찰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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