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속 보이는 低利 대출

입력 2012-05-23 10:56 수정 2012-05-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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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코리아세븐에 4.24% 적용…회사자금 조달금리 밑도는 '특혜'

롯데캐피탈이 조달금리를 밑도는 이자로 그룹 오너 일가들이 대주주로 있는 코리아세븐에게 자금을 대여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운영업체인 코리아세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일가가 1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올들어 8차례에 걸쳐 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에게 57억~200억원 씩의 단기자금을 대여했다. 대여금 총액은 1282억원으로 적용한 이자율은 4.24%다.

문제는 코리아세븐에게 적용한 이자수준이 롯데캐피탈의 회사 자금 조달금리를 밑돌고 있어 특혜성이 있다는 점이다. 롯데캐피탈의 만기가 남아 있는 회사채는 120여건으로 이자율 평균 수준은 5.02%이다. 코리아세븐에 대한 대여금 금리 4.24%과 비교해 0.8%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롯데캐피탈 회사채 중 이자율이 코리아세븐에 대한 대여금 이자를 밑도는 경우는 드물다.

롯데캐피탈이 현재 대출해준 기업 중에서도 코리아세븐 이자율이 가장 낮다. 또 올 1분기말 현재 코리아세븐의 제1금융권의 단기차입금 이자수준도 4.8%다.

특히 롯데캐피탈의 저리 대출은 코리아세븐이 단기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리아세븐의 부채총액과 자본총액은 올 1분기말 현재 각각 5809억원과 2113억원로, 부채비율이 274%이다.

코리아세븐은 올 1분기에만 4300억원의 단기대여금을 상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34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되는 금액으로 올들어 막대한 현금이 필요했던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계열사 간 자금거래에서 차입 회사의 독립적인 금융권 이자율이 가장 우선 고려가 되지만 대여 측의 조달금리에도 못미치는 점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캐피탈측은 장기차입금인 회사채 이자율과 단기대여금 이자율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대출 이자는 심사기준에 맞게 이뤄졌으며 현재 코리아세븐의 제1금융권 대출이자도 낮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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