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 에어아시아, 페르난데스 리더십이 뜬다

입력 2012-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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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시장 접수 시도...동남아에서 동북아로 취항 확대…전화위복 노려

철저한 비용 관리와 대담한 제휴 전략으로 에어아시아를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로 키운 토니 페르난데스 최고경영자(CEO)의 행보가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다.

에어아시아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 위주의 취항로를 동북아시아로 넓히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의 합작사 설립에 합의하고 악수하는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 니혼게이자이신문.

에어아시아는 국제유가 상승과 가격 경쟁으로 항공업계의 어려움이 심각한 가운데 저가 항공 산업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동북아 항공업계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페르난데스 CEO는 파산 직전이던 에어아시아를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로 키웠다.

영국의 명문 엡솜칼리지와 런던정경대(LSE)를 졸업한 그는 음반업계에서만 14년 동안 일했다.

에어아시아를 인수하기 전까진 항공사 문턱에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는 몸담고 있던 워너뮤직의 모회사인 타임워너가 AOL에 합병되자 오랜 숙원인 저가항공사 설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01년 1월 회사를 나왔다.

페르난데스가 2001년 10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에어아시아를 인수할 당시, 회사는 실적 침체로 사실상 파산 상태였다.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털고 집까지 저당 잡혀 에어아시아를 26센트(1링깃)에 매입했다. 1100만달러의 부채와 함께였다.

당시는 2001년 9.11 미국 동시다발테러 사건이 일어난 직후로 항공 업계에는 최악의 시기였다.

업계에서는 파산할 것이 뻔한 회사를 인수하는 페르난데스를 미친 사람 취급했다.

하지만 그는 1년 후 에어아시아의 모든 부채를 청산, 9년 만에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로 만들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성공 비결은 기내식과 음료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고 객실 승무원은 물론 승객에게도 기내 청소를 시켜 비용을 줄인데 있었다.

재이륙 시간을 25분으로 단축한 것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에어아시아는 항공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경쟁사의 절반이나 적어도 20% 저렴한 가격에 승객들을 태우고 있다.

하지만 에어아시아의 독주를 허락하지 않는 라이벌들이 잇따라 탄생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역내 최강의 풀서비스항공사(FSC)인 싱가포르항공은 새로운 저가 항공사를 연이어 설립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라이온항공이 올들어 신형기 200기를 발주하는 등 후발 주자들의 맹추격에 동남아시아 저가항공 시장은 포화상태에 진입했다.

페르난데스 CEO가 동북아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도 이 때문이다.

페르난데스 CEO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를 저가항공의 침투가 가장 늦은 시장으로 판단했다.

에어아시아는 일본 전일본공수(ANA)와 합작사 에어아시아재팬을 설립해 오는 8월 나리타발 삿포로와 나하행 항공기가 취항을 개시한다.

이미 충분히 거품을 뺀 비즈니스 모델에서 더 이상의 비용 감축은 불가능한 상황.

에어아시아의 저가 전략이 동북아에서도 먹힐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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