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폴리실리콘 세계 1위 목표 ‘흔들’

입력 2012-05-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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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불황에 제4ㆍ5공장 투자 보류 결정… 향후 글로벌 경쟁서 뒤처질까 우려

OCI가 태양광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폴리실리콘 투자를 잠정 보류한다. 이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폴리실리콘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OCI의 야심찬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21일 OCI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전북 군산에 건설 중인 폴리실리콘 제4공장과 새만금에 짓고 있는 제5공장의 투자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OCI 관계자는 “유럽재정위기 심화, 태양광 산업의 급격한 시황 변동 등 악화된 사업환경과 투자효율성을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OCI는 1조6000억원을 투자한 연산 2만톤 규모의 제4공장을 건설 중이다. 2010년 12월 착공해 올해 10월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투자 중단 결정으로 올해 완공은 사실상 힘들게 됐다.

이어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었던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제5공장 건설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당초 OCI는 제5공장을 오는 2014년까지 완공해 폴리실리콘 총 생산능력 8만6000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폴리실리콘 세계 3위권 기업인 OCI가 몸을 이 같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은 역시 태양광 불황 영향이 크다. 실제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최근 11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킬로그램당 24.1달러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폴리실리콘 업체로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또한 고객사인 잉곳․웨이퍼업체, 모듈업체들의 수요도 부진해 물량 소화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OCI도 내부적인 고민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OCI 관계자는 “올 초에 보였던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세가 좀 더 지속됐으면 투자를 계속할 수도 있었지만, 현재는 솔직히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투자시기에 대한 재검토가 꾸준히 있어 왔고, 결국 이번에 투자 보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보류 결정으로 오는 2014년까지 폴리실리콘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OCI의 ‘핑크빛’ 계획도 사실상 힘들어 졌다. 이는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제5공장 완공까지 순조롭게 진행됐을 때를 전제로 한 계획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바커, 햄록 GCL 등 OCI의 글로벌 경쟁사들이 적극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경쟁사들과 규모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3위 경쟁을 하고 있는 독일 바커는 지난달 말 연산 1만5000톤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해 올해 말 기준 5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미국 내 연산 1만8000톤 규모의 제3공장도 건설 중이며, 오는 2014년까지 총 생산능력 7만톤 달성을 앞두고 있다. 1위권 업체인 미국 햄록과 중국 GCL도 덩치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톱티어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향후 경쟁력 있는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선제작업”이라며 “이번 투자 보류로 OCI가 향후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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