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싱어송라이터 빨간머리앤 "음악에 담은 제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입력 2012-05-18 15:04 수정 2012-05-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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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싱어송라이터 빨간머리앤이 첫 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를 17일 발표했다. 한적한 초여름 오후, 여의도에서 만난 그녀는 빼빼 마르지도, 주근깨 투성이도 아니지만 감성적인 분위기와 밝고 명랑한 성격은 이름 그대로였다.

(사진제공 장엔터테인먼트)

빨간머리앤의 첫 번째 미니 앨범에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빼곡하게 담겼다. 어떻게 보면 욕심이 듬뿍 들어간 앨범이다. “지금 시작하는 단계니까 다양한 색깔을 대중에게 보여주려는 마음이 컸어요. 아직 성장하는 단계니까요.” 이번 앨범은 작사, 작곡, 편곡에서 프로듀싱과 디렉팅까지 모두 그녀의 손을 거쳤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완성된 앨범은 아니다.

“이번에도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친구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앨범이 됐죠.” 앨범 재킷은 가구 디자인 하는 친구가 디자인했고 악기 세션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친구들이 참여했다.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하는 친구가 피아노 반주를 녹음해서 보내주기도 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친구들과 즐겁게 작업하고 싶어요.”

앨범명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한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었어요. 모든 곡에 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스스로에게 기념이 되는 앨범이기도 하니까요.”

타이틀 곡 ‘시집 가는 날’은 시집가는 친구를 위한 선물이다. “학창시절 친했던 친구가 결혼한다고 해서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사에도 ‘귀 밑 3cm’, ‘떡볶이에 튀김’ ‘검정스타킹’ 등 교복 입은 시절을 추억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제가 쓰는 가사는 모두 제 얘기에요. 제 또래 여성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곡을 쓰고 싶었어요.”

이런 빨간머리앤의 생각은 수록곡 ‘내 나이를 사랑하자’에서 더욱 진하게 묻어난다. 올해로 서른, 관점에 따라 많기도 적기도 한 나이다. “전 항상 제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어요. 10대 때도 20대 때도 항상 그랬죠.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아요. 제가 그 때 그 나이를 사랑했었다면 더 행복했을 것 같거든요.”

(사진제공 장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에서 빨간머리앤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에서 호소력 넘치는 애절함, 그리고 파워풀한 랩까지 선보이고 있다. 과연 어떤 모습이 그녀의 진정한 색깔일까. “아직 저만의 색을 찾기 위한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창법을 하나로 굳히면 제가 닫힌 것 같이 느껴졌어요. 제 목소리는 변하지 않는 것이니까 곡에 맞춰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죠.”

발라드 넘버인 ‘아파 아프지마’와 ‘그 사람이 나야’는 한 사람과의 사랑 이야기를 녹여내서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인생에서 사랑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니까 꼭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랑을 하다 지친 여자, 사랑하지만 서서히 멀어지는 마음을 표현해봤죠.” 이렇듯 곡을 쓸 때의 영감은 모두 생활 속에서 찾는다. 가사가 가장 잘 써지는 시간은 조용한 새벽. “어떤 일을 겪고 나면 ‘이걸 곡으로 한 번 써봐야지’ 하고 마음먹어요.” 빨간머리앤에게 음악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통로가 된다.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 도전하고 좌절하던 20대의 시간을 지나, 30대가 된 그녀는 팬들에게 큰 힘을 얻고 있다. “제 얘기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항상 고마워요. 포기하려고 하다가도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분들이죠.”

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하고 싶은 일도 해야할 일도 많다. 빨간머리앤은 유쾌함과 진정성, 음악성을 두루 갖춘 싱어송라이터가 되길 꿈꾼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나 하는 생각으로 서툴지만 꾸준히 도전하고 있어요. 제 자신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항상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음악으로 다가갈게요.”

(사진제공 장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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