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진선, ‘향수-산을보다’전...갤러리 도스 23일부터

입력 2012-05-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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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화가 김진선이 갤러리 도스서 오는 23일부터 전시회를 갖는다.

‘향수-산을 보다’전이다.

작가는 연필로 선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 속에 잊혀져버린 산의 형상을 다시 의식 속으로 불러온다. 연필은 작가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대변하는 매개체가 돼 화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흑연이 가지는 따뜻한 감성과 소박한 질감은 자연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적합한 재료가 된다. 부드럽고도 힘 있는 선들의 움직임은 산이 내쉬는 숨결의 일렁임이 되어 숲 사이사이로 퍼져나간다.

기법적인 기교보다는 신념 있게 반복되는 가느다란 선들의 쌓임을 통해 마음 속 산의 형상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원경과 근경의 극적인 대비에 의한 공간감과 선이 쌓여감에 따른 시간의 흐름은 상호관계를 이루며 자연의 보다 높은 궁극적인 실체를 드러낸다. 또한 단조로운 푸르름의 색채는 선이 만들어내는 일정한 방향성을 부각시키고 캔버스의 표면을 따라 감상자의 시각을 이동하게 함으로써 자연의 무한함 속에 빠져들게 한다.

작품 전반에 녹아든 선의 밀도는 산의 육중한 깊이를 더해 우리를 한없이 작게 느껴지게 하는데 그 안에는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자연의 넓고도 넓은 품이 담겨있다.

특히 김진선은 갈수록 삭막해지는 현대인의 내면 속에 숨겨진 자연의 세계를 감성적으로 이끌어내고자 한다. 작가가 풀고자하는 인간과 자연에 관계에 대한 끈질긴 물음의 끝에는 산에서 대부분을 보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었다. 그 당시 너무나도 거대하게 느껴졌던 산에 대한 기억들은 반복된 선들을 통해 어렴풋이 형상화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만의 추억에 국한된 향수가 아니라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인간의 자연에 대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가 노트

우리는 세상의 존재를 잊고 살아갈 만큼 세상에 익숙하다. 마치 공기의 존재처럼 그 영향력이 절대적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안에서 세상을 보지 못한다. 우리는 삶을 살아오면서 세상으로부터 많은 경험을 얻고 또 기억한다.

그 자리에서 항상 변화하는 자연은 환경이고 본인 정서의 배경이며 회화의 역사 속에 끊임없이 등장하고 변화하는 소재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심 한복판의 공간에서, 자연이 되어버린 도시의 삶 속에서 숨 쉬고 있는 우리에게 편안한 안식처와 자연의 소중함, 마음속 깊은 곳의 기억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공간을, 마음안의 새로움을 찾는 기억으로, 침묵을 통해 보여 지고 그리고 마음을 통해 읽혀지고 이해되고 아무 말 없이 자연을 대하듯 바라볼 수 있는 편안함 속에서 자리 잡은, 함께 공감 할 수 있는, 이해할 수 있는 산 과 숲, 나무의 침묵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안에서 침묵으로 대답하는 작은 울림을 찾아, 침묵으로 대신해온 자연을 대변하며 해명하려한다.

▲약력

학력

1995.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

2000. 홍익대학교 회화과 대학원 졸

개인전

1999. 석사학위 청구전 (홍익대학교, 서울)

2000. 김진선 개인전-숲 (덕원미술관, 서울)

2002. 김진선 개인전-숲 (조흥갤러리, 서울)

2004. 김진선 개인전-숲 (송은갤러리, 서울)

2012. 김진선 개인전-향수- 산을 보다 (도스 갤러리,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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