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채시장 패닉…그리스발 유로존 붕괴 현실화

입력 2012-05-16 16:48 수정 2012-05-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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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당국자 “그리스 2차 총선, 유로존 잔류 결정 열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이탈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그리스발 유로존 붕괴 우려가 커지면서 16일(현지시간) 유럽 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유럽채권시장에서 16일(현지시간) 독일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채 금리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

런던시간 오전 7시29분 현재 그리스의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 30%대를 돌파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6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오른 6.51%로 작년 11월 이후 처음 6.5%를 넘어섰다.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 1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독일과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의 가산금리는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양국의 10년만기 국채의 가산금리는 전날보다 19bp 상승해 사상 최대인 507bp를 기록했다.

양국 10년물 국채의 가산금리가 500bp를 넘어선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유럽시장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은 것은 독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의 발언이 단초가 됐다.

그는 16일 독일 라디오 방송 도이체란트훈크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지에 대해 국민들이 스스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잔류 조건은 국제 사회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달 17일 치러질 예정인 그리스의 2차 총선이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라고 규정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리스가 구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유로존 잔류는 불가능하다. 총선에서는 어느 후보도 이를 유권자로부터 숨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이메일을 통해 “그리스 총선에서 압박을 받는 것은 그리스의 차기 정부 뿐만이 아니다. 그리스 국민의 유럽과 유로에 대한 약속 이행”이라며 쇼이블레 장관과 뜻을 같이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해법을 주도해온 독일 당국자들의 발언은 그 동안 금기시해온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가 물 밑에서 이미 논의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아일랜드와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 등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들 입에서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언급되면서 유로존 붕괴 관측이 고조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TV 방송 프랑스24에서 “IMF는 기술적으로 모든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스는 지난 6일 총선 이후 연립 정부 수립이 좌절되면서 정치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그리스는 16일 과도정부를 구성해 내달 2차 총선을 논의할 방침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전 ECB 총재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시점에서 유로존에 대해 낙관할 수 있는 재료는 전혀 없다며 그리스의 2차 총선에서 긴축 반대파가 승리하면 유로존은 한층 패닉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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