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신용등급은…]A은행선 대출 "OK", B은행선 "NO"…평가기준 제각각

입력 2012-05-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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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마다 잣대 천차만별…은행 평가도 참고 데이터 다 달라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신용씨(43. 가명)는 A은행에서 마이너스대출을 이용했다가 추가로 1000만원 신용 대출이 필요해 A은행에 문의했으나 신용등급문제로 거절당했다. B은행에서 카드론을 몇 번 썼다가 연체한 적이 있어서 신용등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할 수없이 이 씨는 B은행에 대출을 의뢰했는데 B은행에서 간신히 5등급을 받아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씨는 월급통장과 자동납부를 모두 B은행으로 옮기고 현재 B은행하고만 거래를 하고 있다.

▲은행별로 개인신용등급 평가 기준이 달라 동일인이라도 은행별 신용등급이 차이가 나 대출을 받을 때 고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사진은 한 고객이 은행에서 가계 대출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대한민국이 신용사회로 들어섰지만 각 금융기관이나 신용평가사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신용등급 평가기준이 제각각이어서 금융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규모와 대출이자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올바른 신용등급 부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 책정기준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기존 신용등급 평가 항목이 신용등급을 하락시키는 정보가 많아 신용등급을 올려줄 수 있는 정보를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한다.

현재 개인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신용평가사는 NICE신용평가정보(2010년 11월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한국신용정보의 분할·합병한 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두 곳이다. 이들 신평사들도 개인 신용평가 기준과 정보 활용이 천차만별이다.

이들 신평사들은 각 금융회사와 은행연합회에서 개인의 대출·연체이력, 신용등급 조회기록 등 정보를 받아 신용등급 평가에 활용한다. 신평사들이 이들 정보를 토대로 개인 신용등급 평가를 할 때 평가항목과 항목별 가중치, 평가모델 등이 서로 다른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인이라도 신용등급이 다를 수 있다.

NICE신용평가정보는 △연체 등 상환이력정보 40.3% △상품별 계좌건수와 활용 비중 등 신용형태정보 25.8% △대출금과 신용카드 이용액 등 현재 부채수준 23.0% △신용거래기간 10.9% 등 순으로 가중치를 두고 신용등급을 책정한다.

KCB는 △현재 부채수준 35%, 상환이력정보 25%, 신용형태정보 24%, 신용거래기간 16% 등 순으로 가중치를 반영한다.

동일인이라도 연체가 적으면 NICE에서 신용등급이 높아질 수 있고 부채가 적으면 KCB 신용등급이 높아질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다시 신평사들의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거래기여도, 직업, 근무기간 등이 추가로 평가요소로 삼아 자체 신용평가를 해 대출을 해준다.

은행의 고객 신용평가방법은 유형에 따라 신규·기존고객과 개인·기업고객에 적용되는 기준이 다르다. 또 은행별 경영계획에 따라 가중치 기준을 다르게 해 같은 사람이라도 기관별 은행별 신용등급이 틀리다.

구체적으로 신규고객과 기존고객의 경우 은행에서 참고하는 데이터 출처부터가 다르다. 신규고객에 등급을 평가해야 하는 은행들은 보유하고 있는 사전정보가 없기 때문에 신평사나 은행연합회 자료를 활용한다. 이를 ‘신청평점시스템(ASS·Application Scoring system)’이라고 한다.

기존거래자의 경우 그 동안의 거래행태를 파악한 ‘행동평점시스템(BSS·Behavior Scoring system)’을 통해 신용등급을 측정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신규고객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신용평가 회사 또는 은행연합회의 데이터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 소위 ‘네거티브(부정적인)’ 정보를 위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의 현재 ‘신용도판단정보’ 항목을 살펴보면 △연체정보 △대위변제·대지급정보 △부도정보 △관련인 정보 △금융질서문란정보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기업고객의 신용등급 평가 기준은 보다 뚜렷하게 나눠져 있다. 개인고객은 수치로 산출 가능한 ‘정량평가’가 적용된다. 기업고객은 기본적인 정량평가에 미래성장 가능성처럼 수치화하기 어려운 ‘정성평가’가 추가로 적용된다.

특히 은행별로 신용평가 가중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도 등급이 좌지우지 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예금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은행이 있는 반면 카드실적, 대출 등 지출에 평가초점을 맞추는 곳이 있는 식이다.

A은행 한 관계자는 “개인고객을 일일이 평가하기에는 인력과 조직의 역량이 부족하다”며 “고객들한테 신용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하지만 항목별로 평가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B은행 한 관계자도 “기업 고객과 달리 개인의 경우 신용등급을 하락시키는 정보를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한번 하락한 신용등급을 실질적으로 올리기는 상당히 힘들다”며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일부 제1금융권에서 대출 가능한 고객도 제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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