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허와 실]"해외 공룡기업 이기려면 덩치 키워라"

입력 2012-05-15 09: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형 자원외교 돌파구는

현재 우리나라의 해외자원 개발 산업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곱 자매’라고 불리는 외국의 대표 국영 석유기업들이 세계 원유 확인 매장량의 80%를 보유하며 지배력을 과시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항하려면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

지난달 18일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내놓은 ‘CEO Information(한국도 가능하다 : 글로벌 자원메이저)’ 보고서를 살펴보면 해외 선진 자원개발국들은 성공전략으로 △대형화 △소프트역량 확충 △리스크 관리 및 감수 역량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무역, 중개업의 경험, 자본을 자원사업에 적용·확대하는 방식으로 미국, 유럽 등의 선진 자원국을 추격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 메이저 기업의 경우 오랜 자원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선점하고 있으며, 그외 신흥국의 경우 정부의 지원아래 해외 틈새시장을 노리는 등의 전략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보고서에서는 한국형 자원메이저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탐사·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지역 거점을 확보하며 인력·기술·전략 등 소프트 역량을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또 과감한 리스크 테이킹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환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석유, 광물, 가스 등 종료별로 나뉘어져 있던 것을 합쳤다”며 “효율을 높이고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갖추자는 취지로 합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방식을 교훈삼아 우리나라도 정부를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규모가 작아 우리 정부의 협상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일본 등의 국가에서 계약을 하고 난 다음에야 뒤따라 들어가고 있어 대단위 수입을 위해서는 일반 기업들이 나눠져서 하기 보다는 하나의 통합된 형태로 뛰어들어야 경쟁이 가능하다.

다른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자원가격에 관계없이 꾸준히 투자해왔고 해외 자원 회사들이 어려울 때도 지분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었다”며 “그것이 지금 노다지를 캐는 원동력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의 일본의 대형상사를 따라하는 것은 벅차다”면서도 “그래도 앞을 내다보고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 네트워크는 중국에 자금은 일본에 밀리기 때문에 민간에만 맡겨두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원 헤게모니가 리스크를 쥐고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다만 리스크를 커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자금력을 합치더라도 선진국의 국영기업들에게 밀린다고 전제했다.

박 연구원은 “인력, 기술, 종합적인 전략, 네트워크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며 “자원을 확보해야하는 이유와 5~10년이라는 장기간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가는 과정 및 이유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한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스페인, 잉글랜드 꺾고 '4번째 유로 정상'…MVP는 로드리·신인왕 야말 [유로 2024]
  • 2024 초복 인기 메뉴는 단연 치킨…복날 맞이 치킨 가격 순위 50 [그래픽 스토리]
  • 정부 규제에 배달 수수료·최저임금 ‘쑥’…셔터 내리는 프랜차이즈 [K프랜차이즈 갈등의 골]
  • 유니클로부터 K리그까지…온 세상이 '헬로키티' 천국? [솔드아웃]
  • FBI “트럼프 총격범, 단독범행…정신병력 없다”
  • '과잉경호 논란' 변우석, 인권위에 제소까지…경호업체 추가 폭로도
  • 5대銀, 상반기 부실채권 3.2조 털어내…연체율 코로나 이후 최고 수준
  • 사법리스크 ‘최고조’ 달한 카카오…주가 시나리오 따져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7.15 09:1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362,000
    • +2.27%
    • 이더리움
    • 4,557,000
    • +2.08%
    • 비트코인 캐시
    • 528,500
    • +0.19%
    • 리플
    • 738
    • -0.67%
    • 솔라나
    • 207,000
    • +2.58%
    • 에이다
    • 609
    • -2.25%
    • 이오스
    • 810
    • +4.92%
    • 트론
    • 193
    • -2.03%
    • 스텔라루멘
    • 148
    • +2.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58,300
    • +3.74%
    • 체인링크
    • 18,860
    • +3.12%
    • 샌드박스
    • 453
    • +2.0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