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Bye 코리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외국인들이 올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증시는 3.65% 하락해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감이 불거진데 따른 것으로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1조484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누적 선물 순매도 규모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연일 팔자에 나서고 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거래일 동안 나타난 약1만3000계약의 외국인 선물 순매도로 이들 누적 선물 순매도 규모가 약 3만계약까지 증가했다"며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많은 규모로 최근 베이시스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보유비중도 꾸준히 늘리는 모습이었다. KODEX레버리지 ETF를 138억원 순매도 한 반면, KODEX인버스 ETF를 112억원 순매수 한 것.
지수 하락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버스ETF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외국인이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레버리지 ETF 비중은 빠르게 감소한 반면 인버스 ETF 비중 증가가 눈에 띄고 있다"면서 "지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지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의 매도 행진을 이끌었던 대외 악재가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변준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이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 단기적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며 증시는 하락 압력에 계속해서 노출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매도 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봉주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주식형 펀드자금이 지난 주 2억1000만달러 순유출돼 2주만에 전환했다"며 "3월 이후 외국인의 매수 모멘텀이 떨어져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고, 당분간 이는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