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 최대 기대작은 단연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애플의 ‘아이폰5’이다. 하지만 팬택도 원칩과 대용량 배터리라는 두 가지 무기를 들고 이들보다 한 발 앞서 신제품을 내놓았다.
팬택이 출시한 ‘베가레이서2’는 국내 스마트폰 최초로 원칩을 탑재하고, 2020㎃h의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해 휴대전화의 생명력인 배터리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켰다.
하지만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졌던 ‘원칩’이 팬택에게 골칫거리로 대두됐다. 박병엽 부회장은 지난 3일 ‘베가레이서2’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퀄컴 칩 수급문제로 공급차질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퀄컴으로부터 수급받는 칩 수량은 기대 수준의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출시 2~3개월 안에 판매량을 극대화해야 하는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원칩 수급문제로 신제품 출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칩 수급난항의 문제는 단순히 팬택 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원칩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면 팬택이나 LG전자의 경쟁력이 더 약화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배터리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는 점을 대대적인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지만 팬택의 신제품 발표 이튿날인 지난 4일 LG전자가 국내 최대규모인 2150㎃h의 배터리를 탑재한 ‘옵티머스 LTE2’를 공개했다.
또 다른 강조점이던 음성인식 기능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음성을 포함한 다양한 생체인식 기능을 탑재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팬택 만의 장점이 부각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상표를 떼고 붙으면 삼성과 애플과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박 부회장은 그만큼 품질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베가레이서가 처음 출시될 당시에도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2가 스마트폰의 큰 물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고속도의 품질과 페라리 이벤트, 나가수 멤버들의 콘서트 등으로 제품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거대한 물줄기에 한 쪽 둑을 허물고 물줄기의 방향을 일부 바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