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통신재벌 슬림, 유럽 시장 눈독

입력 2012-05-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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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KPN 지분 28%로 확대…라이벌 텔레포니카 견제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유럽시장 확장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림이 이끄는 남미 최대 이동통신사 아메리카모빌은 지난 7일 34억달러를 투자해 네덜란드 통신업체 KPN 지분율을 4.8%에서 28%로 확대했다고 WSJ는 전했다.

인수가는 7일 종가에 24%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8유로였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KPN 주가는 슬림이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8일 17% 올라 7.58유로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날 뉴욕증시에서 아메리카모빌의 주가는 9.6% 떨어지며 9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다수의 투자자들은 슬림 회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유럽 시장은 현재 저성장·경쟁 심화·규제 강화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유럽 통신업계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KPN의 가치가 40% 가량 저평가된 상태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UBS 남미 법인의 데미안 프레이저 주식 부문 책임자는 “슬림은 침체된 시장에서 자산을 매입해 운영하는 것을 잘한다”며 “KPN의 주가는 비교적 저렴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인수가 슬림의 유럽 시장 공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림 회장의 유럽 진출은 남미 통신업계에서 아메리카모빌과 1, 2위를 다투는 텔레포니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아메리카모빌은 전세계 18국에 2억4600만명 가량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시장점유율은 이미 70%를 차지하는 등 남미 시장에서 성장이 제한되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고 WSJ는 분석했다.

카를로스 가르시아 모레노 아메리카모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PN은 네덜란드·벨기에·독일 등에서 모바일 부문을 선점하고 있다”며 “최선의 투자처라 여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슬림은 과거에도 여러 번 어려운 시기에 자산을 매입했다.

그는 2000년대 초 금융 위기를 겪고 있던 아르헨티나의 통신시장에 뛰어들었고 브라질의 디폴트가 우려되는 가운데 자산을 매입해 큰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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