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내년 세계 경제가 이른바 ‘퍼펙트 스톰’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9일(현지시간) 미 CNBC가 보도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수천 명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참석한 스카이브리지얼터너티브컨퍼런스(SALT) 개막식 연설에서“미국의 경기침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붕괴, 이란에서의 무력충돌과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둔화 등 4대 악재로 세계 경제가 내년 총체적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모든 악재가 결합한다면 세계 경제가 재난을 맞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루비니는 또 “특히 유럽과 관련해서는 문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첫 국가가 될 것이며 다른 나라도 뒤를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은 올해 말에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그 상황이 1~2년 지속된 뒤 스페인은 채무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결국 스페인은 유로존을 탈퇴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이런 상황이 앞으로 12개월 안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와 경제에 대해 루비니 교수는 “올해 미국 증시는 계속 하락해 연말에 S&P500 지수가 1300으로 후퇴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도 내년에 2% 미만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루비니 교수는 지난달 “중국은 투자를 통한 성장모델이 더 이상 작용하지 않게 되면 급격한 경기둔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2013년 이후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개별적으로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결합해 엄청난 파괴력을 내는 폭풍으로 변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원래는 기상용어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을 설명하면서 경제용어로도 쓰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