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모바일이 기구로 휴대전화 기지국을 만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기존 기지국은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지만 기구를 이용하면 반경 3km 이내에서 이동통신이 가능하다.
기구를 기지국으로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은 세계에서 소프트뱅크가 처음이다.
소프트뱅크는 홋카이도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임시무선중계시스템’을 개발, 이를 기구 기지국으로 발전시켰다.
자유비행을 하지 않는 ‘계류기구’에 안테나를 설치해 100m 상공에서 전파를 발송하는 구조다.
기구에서는 지상의 무선 중계차로 전파를 쏴 중계차를 통해 광섬유나 인터넷망에 접속, 자연재해 등으로 기지국의 기능이 마비가 되더라도 이동통신이 가능하다.
소프트뱅크는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일본 2대 도시권인 아이치현의 기소가와 주변에서 통신 품질과 서비스 구역 범위 등을 측정할 계획이다.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재해 시에도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체제를 정비할 방침이다.
일본 이동통신업계는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기지국이 기능을 상실한 점에 주목해 인프라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최대 이통사인 NTT도코모는 이미 일본 전역에서 100개의 기지국을 정비했다.
NTT는 기지국에 보조 안테나를 설치해 비상 시 상공의 보조 안테나에서 전파를 쏴 통상의 7배인 반경 7km 이내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달 안에 총무성에 시험용 기구 기지국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