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프라다가 中 눈치볼 수 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12-05-0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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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자들, 소득의 25% 명품에 투자...구찌·프라다 전 세계 매출의 3분의 1 차지

▲중국 부자들은 구찌와 프라다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글로벌 럭셔리산업을 먹여 살리고 있다. 사진은 홍콩의 한 구찌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중국 관광객들. 블룸버그

중국 부자들의 왕성한 소비욕이 글로벌 럭셔리산업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크레딧리요네증권(CLSA)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CLSA의 애런 피셔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부자들은 여전히 명품 시계와 핸드백 보석 의류 등을 왕성하게 구입하고 있다”면서 “중국 부자들의 지출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찌와 프라다의 전 세계 매출 중 약 3분의 1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나온다”면서 “중국 부자들은 가처분소득의 25%를 럭셔리 소비에 쓴다”라고 분석했다.

피셔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럭셔리제품 수요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의 50%에서 오는 2020년에 73%로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이 신흥국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올해 글로벌 럭셔리산업 성장률은 10%로 전년의 14%에 비해 둔화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럭셔리산업은 앞으로 10년간 연 평균 1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와 홍콩, 런던 등 해외 도시도 중국 소비자들의 럭셔리 제품 구입 열기에 따른 혜택을 입고 있다고 CLSA는 전했다.

지난해 중국 명품 소비의 30%가 해외에서 이뤄졌다.

피셔는 “올해 중국 여행객들이 프랑스 럭셔리산업 매출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부자들이 다른 고객에 비해 가격에 덜 민감하다는 사실도 업계가 환영하는 이유다.

샤넬은 지난해 중국에서 제품 가격을 평균 20%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줄지 않았다고 피셔는 전했다.

이른바 ‘짝퉁’ 선호 현상이 줄어드는 것도 고무적이다.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 2008년에 짝퉁 구입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중국 소비자가 절반이 넘었으나 지난해는 15%로 대폭 줄었다.

중국의 명품 소비가 늘면서 업체들도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피셔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중국 매장에서 로고가 새겨진 제품 재고를 줄이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부자들이 로고를 덜 노출시키는 대신 은근하게 명품의 품격을 보이는 제품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피셔는 “글로벌 경기가 다시 침체되거나 지난 2003년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처럼 여행산업을 위축시키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국의 럭셔리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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