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여운 짙은 ‘첫사랑’처럼…1호 펀드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입력 2012-05-09 08:37 수정 2012-05-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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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호상품에 주목하라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최근 대박행진을 기록중인 영화 ‘건축학개론’과 수목드라마 ‘사랑비’도 첫사랑을 등장시켜 대중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복고풍 멜로에 젖어들게 했다.

딱딱할 것만 같은 여의도 증권가에도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금융상품들이 곳곳에 자리잡아 투심을 유혹중이다.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은 때때로 눈물 짓게 하지만 증권가의 똑똑한 첫사랑 상품을 골라 잡으면 두둑한 주머니를 채울 수 있다.

현재 증권가의 첫사랑 상품은 창의적 상품개발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선개발 상품에 일정기간 독점적 판매지위를 부여하는 ‘배타적 우선사용권’ 상품과 각 운용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1호 펀드가 대표적이다.

◇“튀어야 산다” 배타적사용권 상품들, 그러나 운명은 ‘희비’

흔히 업계에서 ‘단독 상품’으로 통하는 배타적 우선사용권은 2009년 금투협 통합이후로 뜸하다가 올 들어 봇물인 양상이다.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2012.4.30기준) 배타적 우선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은 총 13개다. 이 가운데 올 2월 삼성증권 ‘에어벡 베스트 관찰형 ELS'와 우리투자증권 ’조기분할상환 ELS'를 비롯 올 들어서만 총 4개의 배타적 우선 사용권이 부여됐다.

실제 지난달 25일자로 한화증권의 ‘가변적 Knock-In 구조 조기상환형(Life Jacket) ELS와 신영증권의 ’조건부 약정수익 월지급식 ELS' 에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됐다.

한화증권의 ‘가변적 Knock-In 구조 조기상환형(Life Jacket) ELS’는 기존의 스텝다운 ELS에 부가해 조기상환조건을 충족치 못 할때마다 녹인 베리어도 단계적으로 하락시켜 주는 상품이다. 신영증권의 ’조건부 약정수익 월지급식 ELS' 매월 일정 조건을 충족시 수익을 지급하는 기존 월지급식 ELS에 특별조건(Locker Event)달성시 그 후부터 만기까지 약정수익을 월지급하고 만기에 원금도 상환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사용권을 부여받은 상품중엔 단독 상품 이름값에 걸맞게 아직도 누적 수익률 측면에서 승승장구하는 상품이 있는 반면, 크게 흥행치 못하고 역사속에 사라진 상품들도 있어 희비를 가르는 양상이다.

금투협 통합이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펀드들 중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스마트체인지펀드’는 지난 2011년 11월 설정이후 현재 누정성과가 12.04%를 기록하고 있다. (기준일:2012.5.3) 당초 이 상품은 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주가지수 선물 등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레버리지를 늘리는 스마트한 운용전략을 통해 증시 상승시 시장 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한다.

설정액 측면에선 우리자산운용의 ‘우리KOSEF통안채ETF'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2010년 4월 설정된 이 상품은 국내 최초로 한국은행이 발행한 통안증권을 ETF의 기초자산으로 잔존만기 1년내외 통안증권 5종으로 구성됐다. 우리자산운용 김기현 채권운용본부장은 “우리KOSEF 통안채 ETF는 현금으로 설정과 해지가 가능하고 1주당 액면가가 10만원으로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므로 현금화가 쉽다”고 전했다. 현재 이 상품의 설정액은 2,640억원 규모다.

다만 지난 2009년 11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하이자산운용의 ‘하이마켓크루즈증권투자신탁1호’와 드림자산운용의 ‘드림Trend Following글로벌자산배분증권투자신탁’은 설정이후 50억원 내외의 소규모펀드로 지내오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자투리펀드 청산안과 맞물려 사라졌다.

드림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 상품, 부동산 및 현금 등 글로벌 자산을 대표하는 국내외 ETF를 반영한 ‘드림Trend Following글로벌자산배분증권투자신탁’은 설정이후 성과가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지만 판매사도 없어 더 이상 규모 늘리기 쉽지 않았다”며 “더욱이 구조가 특이하다 보니 도중에 담당 매니저가 이직하면서 더 이상 펀드의 특성을 살리기 여의치 않아 청산하게 됐다”고 전했다.

◇ 초심으로 운용 1호펀드 ‘눈길 가네’

금융투자업계 내부 관계자들끼린 “운용사들이 내놓는 1호펀드에 가입하면 본전 치기는 면할 수 있다”는 말이 나돈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펀드엔, 매니저 당사자는 물론 회사 차원에서도 심혈을 쏟기 마련인 것.

실제 각 운용사들이 내놓은 1호 공모형 주식펀드는 일부 펀드들이 저조한 성과를 기록하지만 대체로 주식형 평균유형을 웃돌아 주목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초 기준 1호펀드 가운데 주식형 유형평균(7.85%)를 웃돈 펀드는 ‘블랙록이머징유럽자주식형(UH)'(14.33%), '키움선명e-알파인덱스주식형’(10.83%), '피델리티코리아자E(주식)종류CI(10.67%)이 꼽힌다.

특히 설정후 누적성과가 500%가 넘는 펀드도 있어 눈길이다.

그 주인공은 하나UBS자산운용이 지난 70년대 설정한 ‘하나UBS대한민국1호 주식형펀드’로 사람나이로 치면 올해로 42살이다. 70년대 한국투자개발공사(이후 한국투자공사로 변칭)당시 증권투자신탁 이란 이름으로 런칭한 이 펀드는 대한민국 최초 펀드로서 97년엔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이름값을 뽐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1호 펀드는 통상 회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는 것은 물론 당시 시황에 적합한 타이밍과 테마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또 금융지주계열사가 낀 운용사의 상품은 전략적으로 판매사에서 밀어 애지중지 상품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고 당연히 온통 관심이 집중되니 매니저나 CIO입장에서도 사활을 걸어 수익률이 좋게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치”라고 평가했다.

펀드 전문가들 역시 배타적 사용권이나 1호 펀드 투자전략과 관련 의미있는 견해를 내놓았다.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배성진 연구원은 “독창적인 상품구조에 부여하는 배타적 상품권의 경우 자칫 시황을 고려못한 상품구조에만 치우쳐 오히려 성과측면에서 독이 될 수도 있으니 당시 시황을 판단해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1호 펀드의 경우는 최근 출시됐다가 금방 사라지는 펀드들이 비일 비재한데도 ‘대한민국1호펀드’처럼 40년넘게 투자철학에 따라 운용 관리가 잘된 펀드라면 지켜볼만 하므로 당시 시황에 맞춰 성과관리가 잘된 1호 펀드들에 눈길 줄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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