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문재인에 고개 숙여

입력 2012-05-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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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언론 대동하고 사과 온 이준석, 노회한 언론플레이”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 고개를 숙였다. 이 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고문의 목이 베이는 내용의 패러디 만화를 링크 건 것이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

문제의 패러디 만화는 ‘삼국지’ 가운데 조조에게 억류돼 있던 관우가 전장에서 적장의 목을 베어 돌아와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부분을, 이번 총선 맞상대였던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문 고문의 목을 베어오는 것으로 바꿨다.

이 위원의 얼굴은 조조의 얼굴로, 박근혜 비대위원장 얼굴은 조조 측근 중 하나로도 삽입됐다.

이 위원은 해당 만화가 물의를 일으키자 트위터를 통해 “제가 좋아하는 삼국지 만화에 제가 소재로 등장하는 부분이라 링크를 페이스북에 올려두게 되었는데, 과격한 내용을 발견하고 바로 지웠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문재인 당선자나 혐오감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문 고문에겐 사과 메시지를 보내고 사과 전화를 한 뒤, 서울로 올라오는 문 고문을 만나 직접 사과하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결국 이 위원은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문 고문을 만나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여의도 한 빌딩 앞에서 문 고문을 만나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김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이 위원을 향해 “아침부터 문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부터 공항에 찾아와 연착으로 늦어지는 문 고문을 기다리는 내내 트윗에 상황을 일일이 올렸다”며 “취재진을 대동하고 나타난 모습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사과를 언론을 통해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만남을 사양하는 고문을 여의도의 한 빌딩 로비까지 쫓아오면서 취재진을 대동한 건 사과를 대외적으로 공인받으려는 것은 아닌가”라면서 “젊은 세대를 대표해 정치개혁을 말해온 이 위원이 보여준 노회한 정치인 못지않은 언론플레이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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