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 SNS업계 죽어가던 ‘프렌드스터‘에 주목하라

입력 2012-05-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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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게임 플랫폼으로 변화시켜…보유 페이스북 지분으로 1억달러 이상 추가 수익

▲말레이시아 IT기업 MOL은 원조 SNS 프렌드스터를 인수한 후에 게임 플랫폼으로의 변모와 페이스북으로의 특허권 매각 등을 통해 큰 이익을 얻었다. 사진은 프렌드스터 초기 화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프렌드스터의 회생 스토리가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정보·기술(IT)기업 MOL글로벌은 다 쓰러져가던 프렌드스터를 인수해 대박을 쳤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프렌드스터는 지난 2002년 설립된 원조 SNS로 한때 큰 인기를 누렸으나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에 눌려 인기가 사라졌다.

결국 MOL이 지난 2009년 프렌드스터를 3950만달러(약 447억원)에 인수했다.

MOL글로벌이 인수에 나선 것은 당시 프렌드스터 회원 1억1500만명 가운데 90% 이상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사용자였기 때문이다.

가네쉬 쿠마 방아 MOL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프렌드스터가 동남아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MOL은 프렌드스터를 페이스북 등 막강한 경쟁자와의 싸움에 투입하는 대신 온라인 소셜게임 플랫폼으로 변화시켰다.

회사는 지난해 4월에 프렌드스터의 데이터 초기화를 단행했다.

사용자들의 계정은 그대로 뒀지만 사진과 메시지 등을 모두 삭제한 것이다.

대신 초기화면에는 각종 게임 응용프로그램(앱)을 배치하는 등 게임 플랫폼으로의 측면을 강조했다.

방아 CEO는 “우리는 당시 프렌드스터 사용자의 1%만 확보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으며 현재 그 전략은 적중했다”라고 말했다.

MOL 게임 부문 회원 수는 40만명에 불과했으나 프렌드스터를 게임 플랫폼으로 전환한 후에는 150만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수백 만명의 사람들이 친구 초대 등으로 프렌드스터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잘 이해한 MOL의 전략이 가장 큰 성공요소라는 평가다.

MOL은 인터넷 카페 관리 시스템으로 출발했다.

그 후 회사는 게임 전문 온라인 결제 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동남아시아에서 아직도 많은 게임 사용자가 신용카드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인터넷 카페와 연계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만드는 등 틈새시장 개척에 성공한 것이다.

방아 CEO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프렌드스터가 문을 닫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란다”면서 “그들에게 프렌드스터는 아시아에서 여전히 강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프렌드스터가 보유한 특허를 매각했던 것도 대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MOL은 지난 2010년 일부 특허를 페이스북에 매각하면서 대금을 페이스북 주식 350만주로 받았다.

페이스북이 이달 미국 나스닥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하면 MOL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억 달러 이상으로 뛸 것이라고 FT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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