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올랑드시대]올랑드, ‘보통 대통령’ 꿈꾼다

입력 2012-05-07 05:12 수정 2012-05-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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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프랑수아 올랑드는 ‘보통 대통령’을 꿈꿔온 온건파 정치인이다.

올랑드는 6일(현지시간)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사회당 후보로 나서 현직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동네 아저씨 분위기를 풍겨 사르코지 진영으로부터 ‘카리스마가 없는 물렁한 정치인’이라는 다소 희화화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미지 변화를 위해 몸무게를 15㎏이나 줄이는 각고의 노력 끝에 1년 만에 평범한 이미지에서 날카로운 전문가 타입으로 변신한 외유내강형 인물로 평가된다.

현란한 사르코지와는 달리 ‘조용한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그는 좌파적 시각으로 경제를 구분해 재계 일각의 우려를 사왔다

그는 그러나 “당선된다면 곧바로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현실 경제를 직시하고 있고 또 경제도 비교적 잘 아는 편에 속한다.

그는 프랑스 제5공화국의 유일한 좌파 대통령이었던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 시절 경제보좌관을 역임했다. 사회당 내에서도 조세와 경제문제에 상당한 식견이 있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대통령의 꿈을 키워온 그는 파리경영대학과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ENA) 등 정통 엘리트 코스를 거쳐 판사·변호사·대학교수를 지냈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1년간 사회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당을 무난히 운영했고 돈이나 여성 관련 추문이 거의 없었던 ‘모범생’으로 통한다.

단점이라면 한 번도 장관직을 맡아본 적이 없어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올랑드가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들었던 사르코지와는 다르다고 보고있다. 올랑드가 각료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대통령으로서 이견 조정 역할을 하는 전통적인 국정통합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는 평가다.

올랑드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날카로운 위트가 강점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는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터진 성추문으로 추락한 뒤 비교적 운 좋게 후보직을 따냈다.

올랑드는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자신의 동거녀였던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를 물리친 사르코지에 승리함으로써 옛 연인을 대신해 설욕한 셈이 됐다.

그는 루아얄과 25년간 동거하면서 4명의 자녀를 뒀으나 2007년 대선 직후 헤어졌으며, 현재 파리마치의 정치부 기자이자 TV진행자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동거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첫 퍼스트레이디가 될 트리에르바일레는 기자직을 계속하며 자신의 아이들도 키운다는 계획이어서 ‘워킹 맘’ 영부인이라는 기록도 세울 전망이다.

왕년의 명배우 캐서린 헵번을 닮았다는 평을 듣는 트리에르바일레는 두 번 이혼한 경력이 있으며 아들 셋을 두고 있다.

늘어나는 청년 실업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경기 침체에 따른 국민 분노를 풀기 위해 프랑스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을 최대 관심사로 꼽은 올랑드가 어떻게 ‘프랑스호’를 이끌어나갈 지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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