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필름 "이명세 감독이 불법적으로 '미스터K' 저작권 등록했다"

입력 2012-05-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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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영화 ‘미스터K’ 가 결국 감독 교체란 극단적인 상황을 맞게 됐다.

4일 오전 ‘미스터K’ 제작사인 JK필름 측은 ‘안녕하십니까. 영화 미스터K 제작사 JK필름입니다’란 제목의 공식 입장을 전달해 왔다.

JK필름 측은 그동안의 사건 개요를 설명하면서 “본질과 다르게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가 벌어진 뒤 수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연출을 맡은 이명세 감독과의 입장 차가 너무 컸다는 말도 덧붙였다.

JK필름 측은 “지난 두 달 동안 영화를 접어야겠단 생각을 수없이 했다”면서도 “지난 2년 동안 작품을 위해 노력한 배우와 스태프들을 위해서라도 용기를 내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4주 가까이 중단된 촬영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할 예정이며, ‘해운대’와 ‘퀵’의 조감독 출신인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JK필름 측은 지난 달 21일 ‘미스터K’ 조감독으로부터 이 감독의 하차 의사를 전달받았고, 조건에 협의하던 중인 25일 이 감독이 ‘저작권등록시스템’ 사이트(www.cros.or.kr)에 ‘미스터K’ 저작권을 불법적으로 등록(24일)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JK필름 측은 “4년 전부터 박수진 작가와 JK필름이 이 작품의 기획, 개발 작업을 거쳐 시나리오가 탄생한 것을 명확히 알고 있는 이 감독이 이런 절차를 밟은 것에 대해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고, 더 이상의 협의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며 감독 교체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다음은 글 전문

영화 <미스터K>, 최근 논란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영화 <미스터K> 제작사 ‘JK필름’입니다.

먼저 <미스터K>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는 관객과 언론 및 영화 관계자 여러분께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최근 이 사안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본질과 다르게 비춰지는 시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힙니다.

이 자료를 통해 이번 영화의 진행과정과 이명세감독과의 논란에 대해 설명 드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다짐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겠습니다.

<미스터K>는 지난 2009년부터 JK필름에서 기획을 시작해 2010년 7월 박수진작가가 시나리오 초고를 완료했습니다.

이후 제작사는 국내 최고의 비주얼리스트인 이명세감독의 크리에이티브가 JK필름의 시나리오와 만나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에 연출을 부탁했고, 2012년 3월 태국에서 첫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1차 현장 편집본 확인(4/4) 후 서로 생각하는 작품 컨셉트 및 방향성이 다르다고 판단, 대규모 예산이 집행되는 지방 촬영(4/8일부터 3주간)전 재점검을 위한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일방적으로 촬영 중단을 통보’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촬영 중단 시점엔 ‘감독 계약 해지’라는 사안은 논의해본 적도 없었다는 것을 밝힙니다. 오로지 ‘제작 초반 단계에서 서로의 영화 컨셉트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수미 프로듀서(프로덕션 M 소속)를 통해 이명세감독과의 상의 하에 이미 어렵게 촬영장을 예약한 회차(4/5~6)까지 진행한 뒤 촬영을 잠시 중단하고 작품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4월 8일 첫번째 만남에서 제작사는 영화의 내러티브나 인물 캐릭터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했으나 이명세감독은 작품에 대한 대화를 거부하고 “이미 변호사를 선임했으니 법대로 가자”고 통보하였습니다. 그 이후 이명세감독은 제작사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미스터K> 프로젝트를 다른 제작사와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4월 16일 두 번째 만남에서는 이명세감독이 ‘공동연출(코미디와 액션을 나눠서 찍자)’을 제안했습니다.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합의점을 찾지 못한 두 명의 감독이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받아 들일 수 없었습니다.

4월 21일, <미스터K> 조감독을 통해 이명세감독의 하차 의사를 전달받았고, 여러 창구를 통해 하차 조건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들었습니다. 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던 중 25일, 이명세 감독이 ‘저작권등록시스템’ 사이트(www.cros.or.kr)에 <미스터K> 저작권을 불법적으로 등록(4/24)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4년 전부터 박작가와 JK필름이 이 작품의 기획, 개발 작업을 거쳐 시나리오가 탄생한 것을 명확히 알고 있는 이명세 감독이 이런 절차를 밟은 것에 대해 제작사는 이해할 수가 없었고, 더 이상의 협의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이미 3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갔습니다. 기획, 개발 작업까지 4년 동안 JK필름은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과 인고의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그 어느 누구보다 영화 성공에 대한 간절함이 높습니다.

이명세감독에게 연출을 부탁한 것도 JK필름이고, 지금의 논란 중심에 선 것도 JK필름입니다. 어느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일련의 책임은 제작사에게 있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두 달 동안 영화를 접어야겠다는 고민도 수없이 했습니다.

하지만 2년여 동안 이 작품을 준비해 온 스태프와 배우를 생각해서라도, 영화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관객을 위해서라도 JK필름은 용기를 내어 새롭게 재정비하고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겠습니다.

4주 가까이 중단된 촬영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할 예정입니다.

<해운대>와 <퀵> 조감독을 하면서 블록버스터 장르 경험을 쌓고, 코미디와 드라마 연출 재능 또한 기대되는 이승준감독이 연출을 맡을 계획입니다.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가 힘을 합해 촬영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 드리며, 좋은 영화로 다시 인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 영화 <미스터K> 제작 진행과정 개요

- 2009년, JK필름 <미스터K> 기획. 2010년 7월, 박수진작가 시나리오 초고 완료

- 2010년, 이명세감독 연출 계약

- 2012. 3월, 크랭크인. 태국서 6회차 촬영(3/12~17)

- 3/29, 국내 촬영 시작

- 4/4, 제작사 현장편집본 확인. 재점검 차원의 감독과의 대화 시도(9회차 촬영시점)

- 4/5~6, 사전 예약된 촬영장 회차 진행(11회차 촬영)

- 4/6, 재점검 위한 촬영중단 요청(대규모 예산 집행되는 지방 촬영 전 방향성 합의 필요)

- 4/8, 이명세감독&JK필름 첫 만남(방향성 합의 안됨)

- 4/16, 이명세감독&JK필름 두번째 만남(공동연출 제안→비현실적 판단 거절)

- 4/21, <미스터K> 조감독 통해 이명세감독 하차 의사 전달받음

- 4/25, 이명세감독 <미스터K> 저작권 불법 등록 사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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