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삼성 OLED 기술 유출 조직적 개입했나?

입력 2012-05-03 09:57 수정 2012-05-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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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격 압수수색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 LG디스플레이(LGD)가 조직적 개입을 했느냐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 수원지검 형사 4부는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LGD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LGD가 조직적인 차원에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OLED 기술을 빼내려고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LGD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LG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모여 있는 LG트윈타워를 공식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노무현 정부 출범 이전에 발생했던 대선 불법자금 수수 때도 검찰은 LG그룹 본사를 강제 압수수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검찰이 LGD가 OLED 기술유출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적 개입에 대한 정황이 잡혀서 수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것도 없는데 재계 4위인 LG그룹 본사를 압수수색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검찰은 지난 1일 LGD로 대형 OLED TV 제조기술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는 전 SMD 연구원 조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르면 이달 말쯤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들을 분리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3일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밀유출수사대는 LGD가 조직적으로 경쟁사의 기술과 인력을 빼내간 혐의로 이 회사 전무급 임원과 연구개발 임원, 인사팀장, 보안팀장 등을 입건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LGD 고위임원을 비롯한 연구담당 간부들은 SMD 전·현직 연구원들로부터 대형 OLED 기술을 빼내 부정하게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 보안팀장은 경찰수사가 진행되자 PC와 관련 자료를 폐기하도록 지시,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이들이 SMD 기술을 빼내는 과정에서 연구개발, 인사, 보안 등 관련 부서가 총동원해 조직적으로 가담했는 지를 밝히는 데 수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사과정이나 경위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결과 LG디스플레이의 조직적인 OLED 기술 유출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기술 유출 사건의 경우 퇴직자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현직 전무급 임원, 인사팀장, 보안팀장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기술 유출에 개입한 이례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또 검찰은 기술유출 사건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는 차원에서 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법적인 처벌 외에 삼성과 OLED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SMD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조직적 개입에 대한 파장이 클 것이란 우려 때문에 이번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 수사결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LG그룹 최고경영자의 성의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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