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로비' 포스코도 도마 위에

입력 2012-05-02 11:12 수정 2012-05-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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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새로운 시공사 선정이 발단…이정배 전 대표 "경영권 뺐겼다" 주장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사건이 권력형 비리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유착고리의 한 축으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의 이름까지 거명되면서 파이시티 로비사건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의혹의 발단은 포스코건설이 2조4000억원 규모의 양재동 파이시티 사업에 단독 응찰해 시공사로 선정된 것에서 촉발됐다.

당초 터미널 부지였던 파이시티는 복합유통센터로 용도변경돼 건설이 추진됐다. 시공은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맡았다. 또 우리은행이 금융주간사를 맡아 우리은행, 농협, 교원공제회 등 대주단이 86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해주었다.

그러나 건축계획 승인이 지연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이자부담과 함께 부동산경기 침체로 시공사였던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이어졌다.

결국 지난해 5월 시공사 재선정 작업이 이뤄졌고 지난 3월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확정됐다.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는 이 과정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권력이 개입한 경영권 강탈이라는 것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에 파이시티 사업 시행권을 강제로 뺏겼다”면서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포스코건설의 시공사 선정은, 이번 로비사건에 현 정부 실세인 영포라인이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포스코 유착 의혹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특히 영포라인의 핵심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동조 회장이 운영하는 제이엔테크가 포스코 하청업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포스코는 권력형 비리사건의 중심으로 빠져들고 있다.

제이엔테크는 지난 2008년 포스코건설과 공식 협력업체 관계를 맺었다. 또 이 회장의 개인회사인 조은식품은 포스코에 도시락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06년 26억원에 불과했던 제이엔테크의 매출은 포스코 협력업체로 선정된 이후인 2010년에는 226억원으로 8배로 급증했다.

이와 관련 제이엔테크 관계자는 “이동조 회장은 포스코에 근무했던 퇴직자로 박 전 차관과 무관하게 포스코와 오랫동안 일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이엔테크의 포스코 협력업체 선정에 박 전 차관의 영향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은 여전하다.

박 전 차관은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와 관련한 여러 의혹의 대상이었다. 특히 지난 2009년 우제창 민주통합당 의원은 박 전 차관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함께 정준양 회장 선임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이후에도 박 전 차관은 자원개발 등 포스코 사업에 개입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따라서 박 전 차관이 자신의 후원자가 운영하는 회사를 포스코 협력업체에 선정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한편 포스코도 파이시티 시행사 선정 특혜와 함께 박 전 차관의 각종 청탁을 받아들였다는 의혹이 가능하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박영준 전 차관의 비리에 포스코가 자의든 타의든 조연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정권에 따라 회장의 운명이 결정되는 주인 없는 회사의 비극이라는 분위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시티 시공사 선정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혀 의혹의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특히 “정준양 회장과 관련된 의혹은 이미 검증이 끝난 사항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억측이 난무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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