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라인' 도덕적 해이 해도 너무해

입력 2012-05-01 10:43 수정 2012-05-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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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정치경제부 기자

속칭 ‘S라인’이라 불리는 서울시 출신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가 연일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파이시티 조성 사업 인허가 로비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이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불거진 ‘파이시티 사건’은 지난달 30일 서울시가 당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의 명단과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의혹이 하나 둘 규명되고 있다.

이번 서울시의 명단·회의록 공개에서 드러났듯, 파이시티 사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당시 서울시 고위공무원들이 큰 이권이 걸린 이 사업을 ‘경미한 사안’으로 처리해 심의가 아닌 자문회의에 올려 통과시켰다는 점이다.

그 중심엔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당시 행정2부시장) 등 서울시 고위 간부 출신이 있었고 이명박 당시 시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현 변호사), 원제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등 친정부 성향의 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요금 인상 논란에서 출발한 서울지하철 9호선 문제도 서울시가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조건에 특혜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점차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서울메트로9호선과 서울시의 협약체결을 지휘했던 서울시 전직 고위공무원이 9호선의 2대 주주인 맥쿼리인프라 주식을 대량 보유 중인 사실은 국민을 경악케 했다.

서울시 1급 공무원 출신인 이인근 서울시립대 교수(토목공학과 초빙)는 현재 맥쿼리인프라 주식 1만3주(약 55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5541만6620원어치다.

이 교수는 2008년 12월 처음으로 주식을 매입, 2009년 9호선 개통 당시에는 5000주 가량을 보유했으며 이후 2010년에 1500주, 지난해에는 3380주를 각각 추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5년 ‘MB 인맥’이 포진한 서울시가 맥쿼리에게 수천억 특혜를 줬으며, 이 실무작업에 연관된 세칭 S라인 인사들이 모두 MB정권에서 요직을 맡고 있다는 한 민주통합당 의원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정권 말기 들어 불거지고 있는 S라인의 부정부패 의혹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게 현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반응이다. 앞으로 또 어떤 파렴치한이 등장할지, 권력의 그늘에서 온갖 부패를 저지른 이들이 어떤 대가를 치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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