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中시장 위축에 "울고 싶어라"

입력 2012-04-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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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등 국내 기업 1분기 실적 ‘반토막’… 중국 수요 부진에 원료가 상승까지 ‘이중고’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최대 수요처’ 중국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고유가로 원료가격이 높아진 데다, 중국시장 수요 급감으로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유화업체인 LG화학, 호남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등의 올 1분기 실적은 처참하다. 대부분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4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0%가 감소했다.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하락세다.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부진했던 탓이다.

호남석화도 1분기 영업이익 21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3%나 급감했고, 금호석화 역시 영업이익 1028억원으로 54.8% 감소했다. 유화업계에서는 ‘어닝쇼크’라고 자조한다.

이 같은 국내 유화업계의 실적 부진은 중국 유화시장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 때문이다. 중국은 국내 유화업계의 수출 60%를 차지하는 최대 수요처다. 하지만 지난해 진행됐던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은 현지 업체들의 자금 압박으로 연결됐고, 이는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유화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이 올해 긴축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중국시장 파악을 위해 출장을 갔다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해 희망적인 말을 하긴 힘들 것 같다”면서 “당장 2분기 전망도 고민스럽다”고 밝혔다.

국내 유화업계 일선 영업팀들에 따르면 지난해 초와 비교했을 때 중국에서의 주문수량 자체가 급감했다고 한다. 호남석화의 한 관계자는 “실제 중국에서의 주문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현재 시장 자체가 굉장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우리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유가로 인한 원료가격 상승도 현재 국내 유화업계로선 부담스럽다. 원료가격은 높아지는데 비해 제품가격은 중국 수요 부진으로 회복되지 않아 수익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김반석 부회장은 최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우리는 1년에 600만톤의 나프타를 쓰는데 가격이 100달러 오르면 연간 7000억원의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유화산업의 기본 원료인 나프타와 기초 유분 에틸렌 가격 차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 차이는 톤당 394달러 수준이었으나 올 1분기엔 톤당 228달러로 100달러 이상이 줄었다. 합성고무인 부타디엔 고무(BR)와 원료인 부타디엔의 경우엔 가격 차이가 지난해 1분기 톤당 661달러 수준에서 현재 톤당 215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정부가 긴축 완화 조짐을 보이곤 있지만 여전히 중국시장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라며 “때문에 국내 유화업체들이 자신들의 사업계획을 정상적으로 추진하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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