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이발소, 그 아련한 추억

입력 2012-04-20 10:03 수정 2012-04-20 10: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복숭아 밭이 많았던 만리재는 시장이 들어서고 골목길이 생겨났지만 성우 이용원은 변함없이 한자리에 있다.
마포구 공덕동 만리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성우 이용원’. 외할아버지가 처음 시작한 이 이발소는 만리재에서 86년 동안 같은 장소를 지키고 있다.

▲면도 크림은 따뜻해야 거품의 질이 좋아진다는 이남열씨. 그만의 방식으로 면도 크림을 준비한다.
30년 동안 연장을 간 후에 ‘날 맛’을 알게 됐다는 외손자 이남열(63)씨는 다른 사람이 흉내 내지 못하는 자신만의 기술을 보유한 49년 경력의 ‘장인’으로 현재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때 묻은 가죽과 물바가지, 삐걱거리는 의자, 따뜻한 면도 크림을 간직한 ‘성우 이용원’은 바리깡으로 머리를 밀던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8가지의 이발 기술 중에 5~6가지는 오랜 시간으로 완성된다.
오래됐어도 기술 연마엔 끝이 없다고 말하는 그는 아직도 가위질을 할 때면 안개 속을 걷는 것 같다고 한다.

▲최고의 면도칼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지금까지 이발을 하며 실수가 과연 없었을까? 실수를 이해해 주는 손님은 다시 이곳을 찾아 단골손님이 된다고 말하며 ‘슥삭 슥삭’ 가위질을 이어간다. “여기만 앉으면 졸려”라고 말한 50대의 단골손님은 이남열씨의 익숙한 가위질 솜씨에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다.

▲"믿으니까 잠 와, 안 믿으면 잠 안 와" 단골손님은 익숙한 면도 솜씨에 달콤한 잠에 빠진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수십명이 함께 뛰는 '러닝크루', 이제는 민폐족 됐다?
  • 고려아연 공개매수 돌입…주당 83만 원에 '전량 매수'
  • 중동 불안에 떠는 원유시장...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나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단독 건전성 急악화한 금고 150곳인데…새마을금고중앙회, 30곳 연체율만 점검 [새마을금고, 더 나빠졌다下]
  • 제18호 태풍 '끄라톤' 덮친 대만…무너지고 부서진 현장 모습 [포토]
  • 서울대 의대, 1학년 2학기 수강신청 '0명'…“사실상 유급”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579,000
    • +0.89%
    • 이더리움
    • 3,206,000
    • +1.17%
    • 비트코인 캐시
    • 432,600
    • +2.51%
    • 리플
    • 708
    • +1.14%
    • 솔라나
    • 188,500
    • +0.96%
    • 에이다
    • 472
    • +3.28%
    • 이오스
    • 632
    • +1.28%
    • 트론
    • 212
    • +1.44%
    • 스텔라루멘
    • 122
    • +1.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950
    • +1.84%
    • 체인링크
    • 14,790
    • +4.01%
    • 샌드박스
    • 336
    • +3.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