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은행들은 은퇴연구소나 연구팀을 신설하고 체계적인 은퇴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올 초 은퇴연구팀을 신설하고 맞춤형 은퇴설계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 중이다. 또 은퇴연구팀은 전자책 형태로 은퇴준비전략을 담은 가이드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하나은행도 은퇴설계팀을 신설, 고객들의 은퇴준비 자금 및 재무상황을 진단해 은퇴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또 은행사에서 나아가 금융지주 차원에서 은행-보험-증권사 간 협업을 이루는 모습도 보였다. KB금융은 국민은행과 KB생명에 각각 은퇴설계팀을 신설하고 협업해 은퇴설계패키지 상품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100세 시대 연구소를 세워 은퇴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NH농협은행은 은퇴연구소 출범과 동시에 퇴직연금 홍보에 나서 은퇴예정자들을 적극 공략하기도 했다.
은행들은 단순히 연구팀을 만들어간 상품을 개발하는 것에서 더 진일보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전문적인 은퇴설계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은퇴설계 마스터 제도도 시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도 이미 은퇴연구소를 출범시킨 뒤 ‘채움NH퇴직연금 포럼(가칭)’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문적 인재양성과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국민은행은 고객 편의를 위해 연금 관리시스템을 통합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KB연금우대 상품’을 출시해 만 50세 이상 고객들에게 은퇴 3대 자금인 퇴직연금, 개인연금, 공적연금을 한데 묶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 3년간 150만명의 은퇴자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은행권들이 연구소나 은퇴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은퇴시장은 이제 개척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금융지주 차원에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들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