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AC이 뜬다] 6-① 온두라스 ‘카리브해의 홍콩’ 노린다

입력 2012-04-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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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의 대표적 빈국, 국가의 명운 건 특별자치도시 프로젝트 시작…경제개혁 촉진할 수 있어

중미의 빈곤국 온두라스가 이른바 ‘카리브해의 홍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온두라스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0달러 수준으로 브라질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빈곤율은 60%에 이를 정도로 가난한 나라다.

아울러 인구 10만명당 살해당하는 사람이 80명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안 좋은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여기에 커피 등 농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을 정도로 산업 구조도 낙후됐다.

포르피리오 로보 소사 온두라스 대통령은 경제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홍콩처럼 일정 수준의 자치권을 갖는 ‘특별자치도시’를 조성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온두라스 정부의 아이디어는 폴 로머 뉴욕대 교수의 ‘차터 시티(Charter City)’라는 개념에서 비롯됐다.

차터 시티는 홍콩이 중국과는 다른 경제구조를 채택해 세계적인 금융중심지로 성장하고 결과적으로는 중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홍콩처럼 개발도상국 내에 선진적인 제도와 규정을 적용한 자유도시를 별도로 조성하자는 것이 차터 시티의 핵심 아이디어다.

이는 자체 정부와 통화를 갖고 법률도 스스로 제정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투표를 통해 지도자를 스스로 뽑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홍콩을 모방하고 있다.

정부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지난 1502년 신대륙 탐사에서 밟았던 온두라스 북부의 한적한 시골 마을인 트루히요 해변을 ‘특별자치도시’로 고려하고 있다.

온두라스는 지난해 특별자치도시 조성을 위한 헌법 개정을 마쳤으며 이 지역을 관리하게 될 별도의 위원회도 설립했다.

차터 시티를 창안한 로머 교수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커로프, 낸시 버드설 미국 글로벌개발센터 소장 등 해외의 저명한 경제인사들이 이 위원회의 멤버로 뽑혔다.

온두라스의 원대한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어렵고 긴 여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민주 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 특별자치도시를 관리할 온두라스 위원회가 투명하고 효율적인 행정을 보여줄 지 아직 미지수다.

정부의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도시에 대규모로 투자를 하는 선진국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아직 미국 등 선진국들의 관심도 미진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별자치도시 개념이 전면적인 성공이 아니라 제도 개선 등 부분적인 성과를 거두기만 해도 온두라스 전체의 개혁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용어설명 차터 시티(Charter City)

폴 로머 뉴욕대 교수가 홍콩의 발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 2008년 고안한 개념이다. 개발도상국 내에 현 국가 법률 체제와는 별도로 선진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법률을 적용하는 도시국가를 따로 만들어 홍콩처럼 경제발전을 이룬 뒤 다른 지역으로 성공비결을 전파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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