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MSCI 선진국지수 정말 편입될까?

입력 2012-04-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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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긍정적 시각 불구 거래소 측 “올해도 불투명”

한국이 올해 6월 발표를 앞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MSCI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미국계 대형펀드들의 운용기준이 된다. MSCI 신흥국지수에 포함된 한국은 지난 2009년부터 선진국지수 편입에 도전했지만 3번 연속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2일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았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올해 6월에는 다를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근거로 3가지를 들었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와 MSCI 측이 코스피200지수 사용권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뤘냈고 △역내 외환시장 제도 및 외국인 등록 문제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가 편입의 걸림돌은 아니며 △현재 선진지수 편입 후보국인 대만보다 각 섹터에서 한국 업종의 비중이 골고루 편중, 지수의 대표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코스피200지수 사용권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선진국지수 편입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MSCI 측은 코스피200지수를 이용한 선물·옵션 상품의 해외거래소 상장을 강하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이 풍부한 코스피200 선물·옵션을 상장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거래소 측은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며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또 과거 1인당 GDP 불총족 등 여러 기술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지수 편입에 성공한 이스라엘, 그리스, 포르투갈 사례를 보더라도 외환시장 제도 등의 기술적 문제는 선진국지수 편입에 장애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한국이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된다면 그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국내 증시 예상 유입액은 17조원 가량으로 추정했다. 신흥시장의 투자자금이 선진시장의 4~7%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신흥국지수에서 퇴출돼 750억달러가 빠져나가더라도 선진국시장 지수편입으로 900억달러가 유입, 순유입액은 150억달러에 달할 거라는 것이다. 관련 수혜주로는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삼성카드, NHN, 대한항공, 삼성물산,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을 꼽았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미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으로 상장한 기업들이 많아 신흥국지수에서 빠지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최소 10조원이상의 자금이 국내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MSCI 선진지수 편입으로 코스피지수 역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지수 편입에만 성공한다면 내년까지 코스피지수가 무난하게 300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거래소 측은 지난해 MSCI가 개선을 요구했던 외환거래 자유화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등 6가지 쟁점에 대한 진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올해도 선진국지수의 편입이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라성채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매매제도팀장은 “영어공시를 늘리고 결제기간을 단축하는 등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 이외의 모든 외국인 투자의 불편사항 개선에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MSCI 측의 외환거래 자유화 등의 요구사항은 정부정책에 반하기 때문에 선진국지수 편입을 올해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 팀장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어쩔 수 없지만 액티브펀드의 경우는 이미 외국 기관들이 한국이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것이나 마찬가지로 운용하고 있다”며 “선진국지수에 편입된다고 해도 신흥국지수에 포함될 때보다 투자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금유입효과도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것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MSCI 측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지만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자금이 300조원 넘게 들어오는 등 한국 증시가 이미 세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성장한 만큼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의 일개 사업체가 국가정책을 변경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자존심 문제”라고 덧붙였다.

코스피200지수 이용 합의도 MSCI 측이 요구하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세연 거래소 정보사업부 시장점보팀 과장은 “지난해 10월 지수정보이용 계약을 맺기는 했지만 코스피200지수를 이용한 선물옵션 상품의 상장은 여전히 허용되지 않는다”며 “그동안 무단으로 코스피200지수를 이용해온 MSCI 측에 이용료를 받는 정도의 거래소에 유리한 계약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MSCI 선진국지수의 편입가능성이 높고 분위기도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예년의 사례를 볼 때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어 지켜봐야만 한다”며 “MSCI 지수 편입이 증시에 호재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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