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목에 ‘혹’만져져도 다 ‘암’아니예요

입력 2012-04-1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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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양성결절

# 서울에 사는 50대 여성 이모씨는 계속 목이 쉬고 기침이 심해져, 환절기 단순 목감기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문득 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게 아닌가. 중년 여성에게 잘 걸린다는 갑상선암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불안감은 더해져만 갔다. 결국 병원을 찾은 이씨는 ‘갑상선 양성결절’이라는 다소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암은 아니지만 목이 쉬고 혹이 커졌던 것도 갑상선의 결절이 비대해진 탓이었다.

▲갑상선 결절 또는 암의 조기 발견과 진단을 위해 시행되는 갑상선 초음파.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 결절 환자 중 5~10%만이 갑상선암…나이든 여성 발생률 높아 = 갑상선이란 목 부위에 튀어나온 부분(울대, 갑상선 연골)의 2~3cm 아래에 있는 나비 모양의 장기로, 인체의 대사과정을 촉진하여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 결절(혹)이란 이 갑상선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혹이나 멍울처럼 자란 것으로, 전 인구의 5% 내외에서 발견될 정도로 갑상선 관련 질환 중 가장 흔하다. 해상도가 높은 초음파 기계로 검사할 경우 18~67%, 즉 2~3명 중의 1명 꼴로 발견된다.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발생빈도 함께 증가하며, 대개 여자에서 남자보다 3~4배 더 잘 발생한다.

갑상선 결절은 악성(암)과 양성 결절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목에 혹이 만져지면 갑상선 암이 아닐까 의심하지만, 결절 중 5~10% 정도에서만이 악성 세포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결절이 발견된 경우에는 악성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정확한 지료를 위해 내분비 전문의에게 진찰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의 결절은 ‘갑상선 항진증’과 같은 갑상선의 기능 이상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밖에서 혹이 만져지지 않은 경우도 대부분이어서 초음파 검사를 통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면 세침흡인검사라는 조직검사를 거쳐 양성과 악성여부를 감별하게 된다.

이 교수는 “갑상선 양성결절은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6~12개월 간격으로 검진을 받으면서 그대로 지켜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나 목이나 턱, 귀 등에 통증이 동반되고 혹이 커지는 경우, 악성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또 심리적 불안감이 강한 경우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암 결절의 크기가 작더라도 검사에서 주변림프절전이 가능성이 높은 경우엔 추가적인 검사와 함께 수술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주파로 간단제거 가능…흉터·합병증 부담 없어= 최근 진단된 갑상선암은 다행히 40~50%가 미세갑상선암이라고 부르는 1cm 미만의 작은 암들이다. 따라서 대부분 갑상선 전절제술보다는 부분절제술이나 내시경적 수술로 치료 받을 수 있다

과거 갑상선 양성결절은 주로 약물치료나 수술이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인 요법인 ‘고주파 열치료술’이 흉터와 부작용 부담이 적고 성공률도 높아 많이 시행되고 있다. 고주파 치료술은 초음파를 이용해 결절 위치를 파악한 뒤 갑상선 전용 유도바늘을 혹에 삽입해 고주파 열로 결절을 태워 없애는 치료법이다. 환부를 절개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시술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의 숙련도와 노하우가 중요한 요소다.

고주파 치료술은 성대마비 등 시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고 국소 마취만 하므로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 성대마비 등 수술 후 나타나는 합병증의 부담도 적다. 또 갑상선에 생긴 혹만 선택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치료 후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오지 않는 장점도 있다.

갑상선결절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특별한 예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들은 초음파검사를 통해 결절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전에는 3~5년마다, 40대 이후에는 1년 간격으로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이전이라도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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