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증시, 봄날은 갔나

입력 2012-04-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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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경기 둔화로 불확실성 커져…낙관론도 여전

올들어 반격에 나섰던 신흥국 증시가 다시 고꾸라질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2분기에는 성적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다우존스뉴스와이어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지난 1분기에 14%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S&P500지수 상승폭을 2%포인트 웃돈 수준이자 1992년 이후 최고의 분기 성적이다.

그러나 아시아 중남미 동유럽 아프리카에 진출한 기업은 비동조화(디커플링) 양상을 보였다.

이들 국가의 증시 성적을 나타내는 지표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1.3% 하락해 같은 기간 3.9% 오른 S&P500지수와 대조를 보였다.

마켓필드자산운용의 마이클 샤월 회장은 “연초 이후 호조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며 “올해 일어난 일들은 지난해의 기저효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들어 신흥주의 투자신탁에는 자금이 급속도로 흘러들었다.

1분기 신흥주 펀드는 256억달러를 흡수,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06년 이래 최대였다고 EPFR글로벌은 추정했다.

같은 기간 미국주 펀드에는 겨우 17억달러가 유입됐다.

다우존스는 이 같은 투자 흐름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는 신흥시장이 지난달 마지막 주 올들어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원래 신흥시장 증시는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강세일 때 한층 더 오르는 경향이 있다.

올초 신흥시장의 강세도 펀더멘털 개선때문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동조 현상이었다는 것.

따라서 순유출이 일어난 것도 특별한 상황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다우존스는 신흥시장의 둔화 조짐은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과 인도 브라질에서 나오는 경고음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RBC도미니온증권의 닉 체미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의 주가 추이는 경제 동향이나 성장과 연관성이 강하다”며 “신흥국에서 잇따르는 부진한 데이터가 신흥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초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목표 성장률을 8%에서 7.5%로 하향했다.

2주 후에는 호주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이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줄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에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둔화하면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한층 강해졌다.

또다른 신흥시장인 인도와 브라질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인도는 10~12월 경제성장률이 6.1%로 2년래 최저 수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3월 브라질이 밝힌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7%로 3%에도 못미쳤다. 전년도에는 7.5%의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시카고 소재 디어본파트너스의 폴 놀테 이사는 “단기적으로는 성장이 관건”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신흥국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신흥국의 성장이 미국 유럽 일본의 경제 성장을 웃도는 상황이 여전해 장기적으로 신흥국 증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헤크만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비제이 초플라 애널리스트는 “올해 신흥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5% 이상으로 예측된 반면 미국은 2%, 유럽은 마이너스로 예상됐다”며 낙관론을 지지했다.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성장 둔화가 향후 수 개월간 신흥국 증시를 압박하겠지만 이것이 오히려 투자 적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웨이벌리어드바이저스의 애덤 그라임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신흥시장에서 전략적인 잠재성을 찾아내고 있다”며 “향후 수 주 간 매수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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