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튜브 정치’… 4·11총선서 위력은?

입력 2012-04-10 09:07 수정 2012-04-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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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9일 유튜브에 투표독려 메시지를 올리면서 그의 ‘메시지 정치’ 위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간 안 교수는 정치적 사안마다 간접적인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치행보’를 이어왔다.

‘안철수의 투표영상’이라는 2분39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그는 “이번 선거의 의미는 경쟁과 대립의 시대에서 조화와 균형의 시대로 넘어가는 커다란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사람들이 ‘투표가 밥 먹여주느냐’고 하는데 저는 투표가 밥을 먹여준다고 생각한다”며 “투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고 삶의 질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투표율이 70%를 넘을 경우 미니스커트를 입고 춤과 노래를 선보이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안 교수는 이 동영상에서도 ‘간접 정치’로 해석될 수 있는 몇 가지 행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나쁜 돼지들을 향해 착한 새들이 자기 몸을 던지는 ‘앵그리버드’를 들고 나와 “새 한마리 한마리는 유권자 여러분들의 한표 한표”라고 했다. ‘나쁜 돼지’는 정치인과 그 속에 숨은 기성 정치권력을 빗댄 것이다.

이어 안 교수는 앵그리버드가 돼지인형을 때리는 시늉을 했다. 이는 ‘기득권 대 서민’,‘1:99’라는 민주당의 선거프레임을 그대로 따온 듯한 인상을 준다. 동영상의 “화나셨어요? 그럼 투표하세요!”라는 마지막 문구는 야당의 ‘정권 심판론’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일각에선 안 교수가 동영상에서 들어보인 앵그리버드의 색이 민주당의 상징인 노란색이란 점을 두고 간접적으로 야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앞서 눈썹 문신으로 ‘홍그리버드’이라는 별명이 붙은 홍준표 새누리당 의원은 자당 광고에 새누리당의 상징인 빨간색 인형 탈을 쓰고 나왔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격전지로 언급되는 ‘부산’을 지목해 “부산은 제가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인데 부산 시민들이 현명한 분들이니까 이번에 좋은 분들을 선택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 야권을 지지하는 듯한 안 교수의 이러한 발언은 부산에 출마한 문재인(부산 사상), 문성근(북강서을) 후보 등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박선숙 민주당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투표가 밥이다! 안철수 원장의 한마디! 맞습니다. 앵그리버드로 돼지 때리기가 젤 ㅎㅎ”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안 교수는 지난해 10·26일 서울시장 보선에서 선거를 이틀 앞두고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지지의사를 담은 ‘편지 정치’로 야권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 총선에선 인재근(서울 도봉갑), 송호창(경기 의왕·과천) 민주당 후보에게 ‘메시지 정치’를 통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번엔 좀 더 진화된 형태의 ‘유튜브 정치’를 통해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총선 이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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