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사찰 심경 "민정하고 열애할 수 있지만 민정 수석은 NO"

입력 2012-04-0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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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방송인 김제동이 최근 불거진 연예인 사찰 의혹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3일 김제동은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자택에서 "의혹과 논란만 키우느니 솔직하게 털어놓고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MBC 노조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제동은 지난 2010년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년을 앞두고 국정원 직원들이 자신을 찾아온 사실을 밝혔다.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고 두 번째 만났을 때 친해졌다는 생각도 했다. 추도식 조금 전이었는데 '추도식 가냐' 묻더라. 간다고 했더니 '명계남, 문성근 같은 사람들이 가면 좋지 않냐',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냐, VIP께서 걱정하신다'고 하더라. 난 잘 사니까 다른 걱정하시고 나에 대한 걱정은 접으라 그랬다”며 인연이 닿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조차 없는 분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며 그간 국정원 직원들의 방문 여부를 밝히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김제동은 “억압이나 무거운 무게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분들, 그분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고 이 정도로 억압이나 탄압을 받았다고 얘기하면 그건 찌질하다. 협박이나 탄압이라고 생각 안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현재 연예인 사찰이 시동을 걸며 문건에 김제동의 이름이 올려진 상태. 하지만 어떠한 내용은 없어 당사자는 불안해했다. 그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며 자꾸 움츠러든다. 제일 무서운 게 알아서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나는 좌파인가 우파인가 나는 빨갱이인가. 당신들이 말하는 좌파 연예인의 기준이 뭔가. 그 자체가 심각한 검열”이라고 강하게 표출했다.

그는 “나는 한 여성에게 내밀하게 사찰 당하고 싶은 한 남성이다. 민정 씨하고는 연애할 수 있지만 민정수석하고는 연애할 마음이 없다”며 “나는 최대한 웃겨야 되는 사람이다. 이 사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다만 이 상황을 나는 코미디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현실에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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